KIA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에서 히어로즈를 9-2로 누르고 페넌트레이스 1위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KIA는 1회 초 이종범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11안타 9득점하며 대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LG와 무승부를 기록한 2위 SK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반면 히어로즈는 4위와의 승차가 2.5게임으로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꿈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13연승 중이던 SK는 LG와 연장 12회 접전 끝에 2-2 이닝 제한 무승부를 기록했다. SK는 12회 초 포수 정상호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나갔으나 곧이은 12회 말 동점을 허용해 연승을 늘리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에이스 윤성환의 역투로 한화를 누르고 롯데와 공동 4위(62승 65패)로 올라섰다.
KIA 9-2 히어로즈
최근 타선 부진에 한숨을 내쉬던 KIA가 모처럼 화끈한 화력쇼를 펼쳤다.
이종범과 이재주의 홈런포가 결정적이었다.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종범은 1회 초 히어로즈 선발 황두성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사 후에는 중심타자인 최희섭과 김상현이 나란히 2루타를 쳐 추가점을 올렸다.
2-1로 추격을 허용한 3회에는 대타 이재주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2루서 최경환 대신 나온 이재주는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며 단숨에 점수차를 벌렸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 대타 홈런 기록을 20개로 늘렸다.
근근이 버티던 황두성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KIA는 4회에도 3안타로 3점을 뽑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이날 KIA는 안치홍·최경환을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만들어내며 장단 11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6-1 한화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는 최근 팀이 4연패를 당한 이유로 마운드보다 타선의 침묵을 꼽았다. 그러나 이날 삼성 타자들은 초반 점수를 쉽게 뽑아내며 에이스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최형우는 2사 2루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3회 선두 신명철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삼성 벤치는 희생 번트 사인을 냈다. 1사 3루에서 강봉규는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렸고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최형우가 중전 안타를 때려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강봉규는 5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번타자 최형우는 4타수 2안타 3타점, 3번 강봉규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중심 타선 몫을 해냈다.
LG 2-2 SK
16명의 야수와 7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 하지만 결과는 패배와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전날 50개의 공을 던진 전병두를 1-1이던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려 2⅓이닝(무피안타 무실점)을 맡겼다. 연장 10회 1사 후에 전병두가 볼넷을 허용하자 4일전(12일 인전 LG전) 선발로 나섰던 글로버를 등판시켰다. 김 감독의 초강수는 11회말까지 효과를 봤다.
1-1이던 1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SK 정상호는 LG 우완 경헌호의 114㎞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 감독의 승부수가 승리로 연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12회말 결국 마운드에서 '탈'이 났다. 글로버는 1사 후 박용택과 임도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정성훈의 타석에서 던진 3구째 공이 포수 뒤쪽으로 흘렀다. 이 사이 3루주자 박용택이 홈을 밟았다. 2-2 동점. SK의 반격기회는 사라진 뒤였다.
잠실=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대구=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목동=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