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을 끼고 3일뿐이다. 귀향과 귀성, 성묘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너무 짧다.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일찍 찾아와 날씨도 고온다습해 명절음식이 상할까 걱정도 된다. 너무 짧고, 너무 빨리 찾아온 올 추석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짧은 연휴, 토막잠·스트레칭으로 대처
명절 피로의 대부분은 장거리 운전과 수면 부족, 생체리듬 변경에서 비롯된다. 특히 자동차로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짧은 연휴로 인해 차량의 정체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명절에나 만날 수 있는 친지들과 간만의 회포를 푸느라 평상시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된다. 그렇지만 되도록 아침에는 평상시의 기상 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다. 정 졸리면 낮에 10~20분씩 토막잠을 자는 게 낫다.
연휴 마지막 날은 최대한 휴식을 취해 남은 피로를 완전히 푸는 완충시간을 갖는 게 좋다. 따뜻한 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운전 방법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이 되기 쉽다. 따라서 2시간마다 차를 세워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하는 체조가 운전자의 피로회복과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
늦더위에 명절 음식 상할까 걱정
추석 음식은 식혜·떡·각종 부침과 고기 등 대체로 기름지고 단음식이 많다.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이 대부분.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과식을 피해야 한다.
또 음식을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그만큼 상하기 쉽다. 게다가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빠른 올 추석은 아직 날씨가 고온다습해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음식은 반드시 60도 이상이나 10도 이하에서 저장하고, 데워 먹을 때에는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3분 이상 가열해서 먹는 것이 좋다.
설사가 날 때는 무작정 굶는 것보다는 보리차를 충분히 마시고 죽이나 소화가 잘되는 따뜻한 음식을 조심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비타민·소금은 필요하지만 과일즙이나 탄산함유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발열을 동반한 심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일 때에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김미영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성묘나 산행에서는 가끔 벌에 쏘여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집게로 독침을 빼내고 항히스타민제를 바르면 좋아진다. 최근에는 말벌에 쏘여 침독에 의한 쇼크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