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한 양용은은 이날 당시의 전리품인 'PGA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국내 골프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샷을 가다듬기 위해서 귀국을 미뤘던 양용은은 15일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하기 위해 1년6개월 만에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에 따라 국내 골프팬들은 이번 주 메이저 챔피언의 샷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12일 끝난 세계연합팀과 미국대표팀간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뒤 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은 양용은은 우즈와의 재대결에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양용은은 "대회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우즈와 스티브 스트리커는 정말 공을 잘치는 선수들이어서 패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즈와 대결에서는 매치 플레이 경험이 없었기에 힘들었다"며 "국내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피로 때문에 동공에 실핏줄이 터졌던 양용은은 아직도 눈이 충혈된 모습이었지만 "2주 정도 쉬면 된다고 의사가 말했다. 경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13일 오후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신한투자금융 스킨스게임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바쁜 일정을 보낸다. 신한동해오픈 개막에 앞서 열리는 이 대회는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이벤트 대회로 양용은과 최경주(39·나이키골프)·위창수(37·테일러메이드)·허석호(36) 등 4명만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한편 양용은은 18일 신한동해오픈을 마친 뒤에는 메이저 챔피언들끼리 벌이는 PGA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버뮤다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