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코리안 시리즈 3차전은 경기 내내 예측불허의 반전이 이어졌다. 변덕스런 날씨와 치열한 타격전 양상이었지만 그 중에서 3차전을 좌우한 결정적인 요인 중의 하나는 서재응과 정근우의 신경전에서 비롯된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기싸움 알지만 이건 아니잖아
네티즌들도 2007년 SK-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 2년 만에 등장한 벤치 클리어링에 대해 온라인으로 전선을 옮겨가며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먼저 도발을 한 서재응이 이후 평정심을 잃고 이후 무사 만루 상황에서 두 타자에서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강판됐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불필요한 신경전과 과잉반응이, 오히려 기싸움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SK 선수들의 집중력만 높여준 결과”가 됐다고 판정을 내리고 있다.
2007년 SK-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 당시 홈에서 2패를 당했던 SK는 벤치 클리어링을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네티즌들은 “간만에 한국 야구에서도 양 벤치가 다 뛰어 나와 그라운드에서 한바탕 하는 거 보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양팀간의 기싸움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 시간”(정원식)이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서재응의 비매너와 정근우의 태도를 문제 삼아 댓글이 이어졌다.
서재응 비매너 VS 정근우 태도 문제
메이저리거 출신 서재응의 비매너를 지적하는 측은 “솔직히 누가 봐도 서재응이 약 올리는 거구만. 실제로든 TV로든 생중계로 본 사람들은 다 알텐데. 선배라 참고 아무 말 못하고 잠깐 쳐다본 거 가지고 쌍욕까지 해 벤치클리어 상태를 만든 건 전적으로 서재응 잘못”(고인석)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재응에 대한 지지여론도 있었다. “그래도 나름 5년 선배인데, 공 늦게 던졌다고 째려보는 건 나 같아도 욕 나왔겠다”(전병옥).
정근우에 대해서는 억울한 측면이 많다는 동정론이 우세했다. “솔직히 이번 일에 정근우가 왜 욕먹는지 모르겠다. 단지 일방적인 과거 이야기들, 또 SK선수라는 이유?”(박주영)
“지난번 데드볼 사건을 떠올려보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재상이 안타 치고 나갑니다. 그 다음 타석엔 정근우. 서재응이 정근우 몸에 볼을 맞힙니다. 정근우가 한 번 쳐다보고 장갑 벗고 있는데. 서재응이 마운드에 내려오면서 먼저 어쩌라고 라면서 시비를 걸죠. 여기서 정근우의 잘못은?”(이신영)이라며 과거사를 들춰내기도 했다.
반면 한 네티즌은 “아웃 당했으면 그냥 돌아가면 되지, 쳐다본 정근우나 그걸 또 쳐다봤다고 욕하는 서재응이나 잘한 건 없다”(김민주)는 양비론도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