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기 대어급으로 꼽히는 이명현(26·김해)·양희천(28·인천)·이현구(27·창원)·김원정(25·유성) 등이 11월 광명스피돔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1일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경륜훈련원에서 졸업식을 가진 선수들은 오는 23일부터 광명스피돔에서 시범경주에 나서고 11월 셋째 주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기수는 총 30명으로 평균연령은 23.7세로 낮아졌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차석 졸업생 양희천이다. 그는 아마추어시절 최고 스타였다. 한체대-상무-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도 참가했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6기 수석 졸업생이자 졸업경주에서 1위를 차지한 이명현은 2008년 대통령배에서 2관왕(1㎞ 독주·경륜 종목)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이현구, 주니어 대표 출신 김원정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9일 훈련원내 333 피스타에서 벌어진 졸업레이스에서 이들은 자존심을 걸고 처음으로 진검 승부를 펼쳤다. 이 경주에서 우승후보였던 양희천은 이명현과 이현구에 밀려 3위로 처질 정도로 치열했다.
실력이 있는 만큼 자신감도 넘친다. 양희천은 "기존선수와 만났을 때 신인답게 체력으로 승부하고 싶다. 특선에서도 선행에 나서면 3위내 입상은 언제든 자신 있다"며 의욕을 보였고 김명현은 " 주눅 들지 않고 경륜에 적응해서 특선급의 강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현구는 "신인은 새로운 상품이고 새 것은 튼튼한 이미지다. 강자들과 만나서도 내 모습을 부각시키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선행력과 함께 추입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졸업 경주에서도 양희천 이명현 이영구는 마지막 1바퀴를 남길때까지 5~7위를 유지했지만 무서운 폭발력을 바탕으로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들의 현재 기량은 특선급 2진 강자들과 비슷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현근(52)훈련원장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실력이 뛰어나고 실력 차가 크지 않다. 특히 1위에서 7위 정도는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며 "이들이 데뷔하면 경륜이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