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은 젊은 외국인 미녀들이 출연하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이어 최근 걸그룹 멤버 일곱명과 호흡을 맞춘 KBS 2TV 리얼 버라이어티 '청춘불패'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남희석이 이끄는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출연자들이 20대의 젊은 여자들이라는 것이다. 한참 어린 누이동생 벌의 출연자들과 최고의 궁합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그 비결이 뭘까.
여자 속에서 자랐다
남희석은 지난 2년 동안 '미녀들의 수다'를 월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로 이끌어왔다. 2006년 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할 때만 해도 '미녀들의 수다'가 이처럼 선전할 지는 아무도 몰랐다. 무명의 외국인 미녀들을 고정 출연자로 내세운 프로그램은 '미녀들의 수다'가 처음이었다. 초창기에 에바 포피엘·루 베이다·따루·사유리 등 인기 미녀들을 발굴해내는 데 일조한 그는 한국 생활에 불편을 겪는 외국인 미녀들의 자상한 오빠로 자리매김했다.
남희석은 "내게 여동생만 셋이 있다. 현재 딸이 둘"이라면서 "부모님 양쪽으로 형제가 총 8남매다. 그 중 10년 동안 아들이 나 하나였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에도 여자 속에서 컸다. 그는 "중학교 3학년 시절을 제외하고는 계속 여자 속에서 있었다. 고등학교(안양예고)때도 내내 남녀 합반이었다. 한 반에 남자 15명에, 여자 42명이었다"면서 "심지어 군 시절 근무했던 수도방위사령부 역시 우리나라에서 여군이 가장 많은 집단이었다. 유부남이라 '사고(?)'날 일도 없어 여자 아이들이 날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써니, 장래 CEO 감이다
남희석이 현재 공을 들이는 프로그램은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청춘불패'다. 소녀시대의 유리·써니, 포미닛의 김현아, 티아라의 효민, 카라의 구하라, 브아걸의 나르샤, 시크릿의 한선화가 산골 농가에서 자급자족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걸그룹 7명은 일명 'G7'이라고 불린다.
MC를 맡은 남희석은 "G7이 더 돋보이도록 교통 정리를 하는 역할이다. 여자 아이들이 MC의 편애를 느끼도록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맏언니와 막내를 잘 챙기면 만사형통이다. 그러면 여자들끼리 질서가 생긴다. '미녀들의 수다'에선 따루(맏언니)와 비앙카(막내), '청춘불패'에선 나르샤(맏언니)와 현아(막내)를 집중적으로 챙긴다"고 설명했다.
빠른 시간 내에 '청춘불패' 멤버 개개인을 파악한 그는 "맏언니 나르샤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써니는 뭐든지 다 잘한다. 장래 CEO감이다. 유리는 차갑게 보이지만 마음이 따듯한 친구"라면서 "현아는 슬픔을 아는 친구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 구하라는 머리가 굉장히 영리하다. 효민은 진정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다. 선화는 놀라운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