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2009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2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프로야구 스타들이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보답받게 된다. 올해 시상식을 뜨겁게 달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김상현의 천하통일
올해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쓴 KIA 김상현은 골든글러브까지 천하통일이 유력하다. 36홈런-127타점으로 홈런·타점왕을 차지한 김상현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정규시즌 MVP 영광을 차지했다. IS일간스포츠가 선정하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까지 수상한 김상현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로 '신데렐라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전망이다.
김상현은 3루수 부문 후보들 중 단연 돋보인다. 통산 3차례 수상한 두산 김동주(타율 0.353, 19홈런, 86타점), 2회 수상의 이대호(타율 0.293, 28홈런, 100타점)는 다른 해 같았으면 수상을 노려볼 만하지만 올해만큼은 김상현의 맹활약에 가려졌다.
▶활짝 핀 KIA, 몰락한 롯데
최근 2년 연속 수상자가 없었던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골든글러브 무관 설움도 훨훨 날릴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해 가장 많은 7명의 후보자를 내세웠고 3~4개의 수상에 도전한다. 김상현을 비롯해 투수 로페즈(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 1루수 최희섭(득점 공동 1위, 홈런 2위, 타점 공동 3위), 포수 김상훈이 수상에 근접했다.
반면 지난해 무려 5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롯데는 영광을 재현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올해는 4개 부문에서 후보자를 배출했지만 수상에 도전할 만한 포지션은 잘해야 투수(조정훈)와 지명타자(홍성흔) 정도다. 한편 지난해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삼성, LG, 히어로즈가 올해는 황금장갑을 차지할지도 관심거리다.
▶격전지는 어디
최대 격전지는 유격수 자리다. 통산 5회 수상의 박진만(삼성)이 부상으로 부진한 올해 나주환(SK), 손시헌(두산), 강정호(히어로즈)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나주환은 타율 0.288, 15홈런, 65타점, 21도루, 손시헌은 타율 0.289, 11홈런, 59타점, 강정호는 타율 0.286, 23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신예 강정호가 가장 좋다.
투수와 지명타자 부문은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대결 구도다. 우승 프리미엄을 지닌 로페즈에게 조정훈(롯데), 류현진(한화) 등이 맞선다. 지명타자 부문 2연패에 도전하는 롯데 홍성흔(타율 0.372, 12홈런, 64타점)은 LG 페타지니(타율 0.332, 26홈런, 100타점)를 넘어서야 한다.
한편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이날 오후 5시 25분부터 60분 동안 SBS TV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