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8 클리블랜드)가 최근 벌어진 자신의 거취 관련 보도와 관련, 입을 열었다. 매니 액타 클리블랜드 감독이 "미국 시민권 절차를 밟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한 가운데 그는 단호하게 "오해에서 빚어진 일인 것 같다.
현재로선 야구 열심히 하는 것 밖에 더 있겠나"라며 덤덤히 말했다. 추신수는 2월 중순 팀 스프링캠프(애리조나 굿이어) 시작에 앞서 애리조나 자택에서 개인 훈련 및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매니 액타 감독의 발언을 접했는가. "구단에서도 연락오고, 에이전시(CSMG)에서도 연락 왔다. 하루 종일 무척 시끄러웠다고 들었다. 나로서도 무척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태다."
-액타 감독이 어떤 배경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 건가. "먼저 그 이야기부터 하겠다. 액타 감독은 지난 해 10월 부임했다. 오프시즌이라 얼굴도 본 적 없고, 당연히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액타 감독이 무슨 내용을 어디서 어떻게 들었는지 나도 궁금하다."
-'미국시민이 되는 중', 즉 시민권 절차를 밟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인데. "클리블랜드 구단이 내 거취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때도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보상(추신수의 경우 병역 혜택)이 돌아오리라고 판단하고, 내가 참가하는 것을 겨우 허락했으니까… 그런데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자 구단이 에이전트를 통해 이 문제를 수 차례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은 아마도 구단으로부터 이런 차원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을까. 내 의지와 다르게 팀은 어쩌면 그런 것(영주권, 또는 시민권 절차를 밟는 것)도 감독과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현재로선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준비하거나, 계획하는 것은. "없다. 야구 생각만 하겠다. 조범현 감독께서 선택한다면 다시 구단을 설득해서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가겠다. 금메달, 은메달 이런 것도 나중에 생각하겠다. 내 배트와 글러브에 아직도 태극마크 붙어있다."
-상상하기 싫은 가정이겠지만, 11월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는 대비해야 하지 않겠나. "안 좋은 결과가 나왔을때 그 이후에 대해선…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야구를 했으니 18년 넘게 야구와 함께 보냈다. 박수도 받았고, 결국 이걸 직업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아직 부족하겠지만 한국에 계신 팬들과 이곳 교민들에게 야구로 많은 즐거움을 드렸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가족과 친지들 지인들은 '눈 딱 감고' 그 절차(시민권)를 밟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기도 한다. 혼란스럽다. 계속해서…"
-재계약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는지. "FA선수도 많고, 다년 계약 선수들도 많아서 아직 내 차례까지는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요즘엔 몸이 좋지 않아서 운동을 좀 쉬었다."
김성원 기자 [rough197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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