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2(이하 스타2)가 지난달 18일 비공개 시범테스트를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중 정식으로 출시될 스타2는 전작 스타크래프트가 출시 후 10여 년 동안 1000만장 가까이 팔렸고(한국에서만 450만장 이상), 한국 e스포츠 붐을 주도했다. 게임업계와 팬들은 이번 후속작 출시를 ‘핵폭풍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PC방이나 테스터들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한국 온라인게임은 스타2 출시에 어떤 모습일까. 스타2가 다른 온라인게임들에게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드래곤네스트’ ‘아이온’ 등 한국 게임들은 기죽지 않고 더욱 더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드래곤네스트, 당일 맞장 동접 1만명
지난달 18일 스타2의 비공개테스트 날짜에 맞춰 파이오니어 시즌(오픈 전 사전 공개)를 실시한 넥슨의 액션RPG ‘드래곤네스트’는 스타2에 아랑곳않고 눈부신 선전을 보여줘 게임업계를 놀라게 했다. 우선 콘솔 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속도감 넘치는 호쾌한 액션이 어필했다. 게임 오픈 30분 만에 1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동시접속자수와 회원 수를 늘리며 봄기운을 타고 쾌속질주 중이다.
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드래곤네스트는 ‘KUF: Crusaders’ ‘Ninety Nine Nights’ 등 유명 Xbox360 타이틀의 핵심 개발진들이 주축이 된 신생 게임전문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처녀작. 이미 총 3번의 테스트를 거쳐 좋은 평가를 받았고, 파이오니어 시즌에는 무려 12만 명의 초기 신청자가 몰렸다.
액션 MORPG ‘마비노기 영웅전’(넥슨) 역시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 1월 21일 그랜드 오픈 때 당일 동시접속자 3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오픈 첫 주말에 동접 5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물리엔진을 활용한 화려한 액션으로 드라마 ‘추노’와도 많이 비교되는 마비노기 영웅전은 깊이 있는 콘텐트와 자신 있는 기술력 등으로 액션 게임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온-리니지 '엔씨형제' 강철대오
최근 5년 사이에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온라인 게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도 초강력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서 67주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온은 스타2 베타테스트에도 사용시간의 변화가 전혀 없다. 스타2 등장 전인 2월 11~17일 사용 시간은 123만 1639시간. 스타2 등장 이후인 18~24일은 122만 6611시간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PC방 사용량과 점유율도 마찬가지였다(자료 출처: 게임트릭스).
아이온은 3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만렙 유저 등의 기대치를 부응할 레벨 업데이트 및 일정 등을 공개한다. 지난해 8월 1.5업데이트 이후 몇 개월 동안 업데이트가 없었던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공세에 시동을 건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13년 장수 게임 ‘리니지’ 또한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출시 후 두 번째로 많은 매출과 함께 ‘제 2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재교 넥슨 홍보 이사는 “한국 온라인게임은 그 동안 높은 성장을 이루며, 외산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갖췄다”며 “스타2를 비롯해 다양한 웰메이드 게임들의 도전에 전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장르로 상호 발전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