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샬럿 구단주 마이클 조던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었다. 조던은 샬럿 밥캐츠 구단을 매입한 뒤 첫승의 기쁨을 안았다.
레이커스는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워너 케이블 어리나에서 벌어진 밥캐츠전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83-98로 고개를 숙였다. 전날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코비가 39점이나 올렸음에도 패했던 레이커스는 체력이 고갈되며 2연패 시즌전적이 46승17패로 떨어졌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파이널 상대팀인 올랜도와 7일 맞대결을 끝으로 원정 3연전을 마친다.
밥캐츠는 레이커스의 '천적'이다. 지난달 홈에서 쩔쩔매다 99-97로 간신히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최근 9번의 맞대결서는 2승7패로 밀린다. 특히 홈에서 최근 7번 맞붙어 6번 졌다.
레이커스가 특정팀을 상대로 5할 승률이 넘지 못하는 팀은 샬럿과 보스턴 두 팀 뿐이다.
'블랙 맘바' 코비는 26점을 올렸지만 팀 야투 성공률이 36%로 손끝이 얼어붙었고 턴오버도 20개나 쏟아내 이길 도리가 없었다. 앤드루 바이넘은 14점 10리바운드 파우 가솔은 11점 13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이들은 23개 야투를 던져 8개만 림을 통과시키는 난조를 보였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 비해 원정 성적이 좋지 못하다. 17승12패로 벌써 지난 시즌 토탈 원정 패수와 같다.
샬럿은 팀내 최고 스타 스티븐 잭슨이 21점 제럴드 월러스가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려 '대어'를 낚았다.
한편 조던도 이날 경기를 직접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조던은 워싱턴 위저즈 공동 구단주 시절 또 샬럿의 사장 때도 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최대주주를 매입(승인만 남겨놓고 있다)한 뒤 팀 운영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의 옆에는 조던에게 밥캐츠를 매각한 밥 잔슨이 나란히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