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주목 이 선수] 사도스키, 롯데 개막전 선발 확정
롯데가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 투수를 확정했다.
16일 LG와의 사직구장 시범경기에 등판한 라이언 사도스키(28)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사도스키가 3월 27일 개막 히어로즈전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뒤로는 장원준·송승준·이명우·이용훈 순이다.
데뷔전이던 6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사도스키는 이날도 좋았다. 첫 두 이닝을 공 24개로 안타 없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3회 야수 실책 뒤 컨트롤이 흔들리며 볼넷 2개, 2안타로 3실점했다. 부산의 쌀쌀한 3월 날씨도 제구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태어난 사도스키는 경기 전 점퍼 차림에 몸을 웅크리며 춥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예정했던 80구 안에 5이닝을 소화했다. 4피안타 볼넷 3개 3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뒤 "만족한다.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데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구 수 80개 가운데 20개를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던진 건 고무적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6경기에서 사도스키는 직구, 싱커, 커터, 슬라이더 등 빠른 구종에만 의존했다. 사도스키는 "메이저리그에선 변화구 구사에 애를 먹었다. 한국에선 원래 가지고 있는 구종을 마음껏 구사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동료들이 우려했던 공인구 적응도 문제없다. 사도스키는 "타자 성향이 미국과 다르다는 걸 안다. 그래서 사이판 전지훈련에 예정보다 빨리 합류해 적응 준비를 했다"고 '준비된 개막전 선발' 면모를 보였다.
개막전 선발에 대해선 "팬들에겐 의미있는 날이지만 선수에겐 133경기 중 1경기일 뿐"이라며 "오늘 경기 초반같은 투구를 계속 할 수 있으면 팀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 팬들은 사도스키에게 그의 한글 이름을 뒤집은 별명을 붙여줬다. 자신도 이 별명의 뜻을 안다. 사도스키는 "별명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크했다.
TIP = LG 새 외국인 투수 에드가 곤살레스는 이날 사직구장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오른손 중지를 베어 예정보다 6일 늦은 데뷔였다. 1회에는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 투구수는 무려 29개였다. 그러나 2·3회는 20구로 타자 6명을 처리했다. 박종훈 LG 감독은 경기 전 "40구 정도를 던지게 할 것이다. 컨디션이 좋으면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곤살레스의 투구 수는 49개. 첫 회 대량실점에도 전체적인 투구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곤살레스의 장기는 타자 몸쪽으로 빠르게 붙는 싱커. 맞상대인 롯데 사도스키의 주무기도 싱커다. 하지만 이날 '싱커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곤살레스는 경기 뒤 "손가락 상처가 덧날까봐 싱커(투심패스트볼)는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