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MBC게임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 MSL의 올해 첫 시즌인 '2010 MSL 시즌1'(일간스포츠·MBC게임 공동 주최)이 오는 4월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MSL에는 각 프로게임단의 에이스는 물론이고 '택뱅리쌍', '프로토스 육룡' 등 e스포츠계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해 마치 올스타전을 연상시킨다. 또 이제동의 개인리그 최다 우승, 이영호의 MSL 무관의 한풀이, 5대 로열로드 탄생 등 성사만 되면 e스포츠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 대단한 도전들이 많아 팬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제동, 복수전으로 6회 우승 시동
이번 MSL은 32강전으로 시작되는 1일 개막전부터 흥미진진하다. 이날 첫 경기가 지난 네이트 MSL 우승자인 이제동(화승)과 전태양(위메이드)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제동은 지난 25일 조지명식에서 전 시즌 우승자에게 주어진 지명권으로 전태양을 첫 대결 상대로 선택했다. 이유는 지난 12일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36강전 2차전에서 최연소 프로게이머로 유명한 전태양에게 0-2로 패해 스타리그에서 탈락한 수모를 앙갚음하기 위해서이다.
이제동은 복수전을 승리로 이끌어 마음의 짐을 덜고 개인리그 6회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이제동은 스타리그 3회, MSL 2회 등 양대 메이저 개인리그에서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6회로 초기 MSL의 전신 KPGA 투어 3회와 스타리그 3회로 개인리그에서 최다(6회) 우승한 이윤열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제동은 이같은 대기록을 세우기 위해서 2가지 징크스와 싸워야 한다. 하나는 MSL 우승자는 다음 대회에서 부진하다는 'MSL 우승자 징크스'와 또 하나는 이제동은 해마다 4월에는 승률이 50%까지 떨어지는 부진함을 보인다는 '4월 징크스'이다. 이제동이 개막전에서 전태양을 잡고 징크스까지 날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택뱅리쌍', '육룡' 등 활약 기대
이번 MSL에는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김택용(SKT)·송병구(삼성)·이제동·이영호(KT) 등 최고의 흥행카드 4인방과 2009년 프로토스의 전성기를 열며 '육룡'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김택용·송병구·김구현(STX)·윤용태(웅진)·허영무(삼성)·도재욱(SKT) 등 e스포츠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역대 MSL 중 가장 화려한 구성이다.
그만큼 볼거리도 풍성하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이영호의 MSL 무관의 한을 풀지 여부이다. 이영호는 케스파랭킹 1위로 프로리그 2회 연속 다승왕, 스타리그 2회 우승 등을 차지했지만 유독 MSL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네이트 MSL 결승전에서는 경기장 정전 사태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이제동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김택용 독보적인 기록 세울까
강민, 최연성, 김택용, 박성균에 이어 '5대 로열로드'가 나올지도 관심사이다. 로열로드는 개인리그에 첫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명예로, 전태양과 김성대(이스트로), 고석현(MBC게임), 신동원(CJ), 차명환(삼성), 정종현(웅진) 등이 도전한다.
이 중 유력한 선수로는 프로리그에서 공군을 상대로 올킬(all kill)하고 양대 개인리그인 스타리그와 MSL에 동반 진출한 전태양과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 황제 고인규를 탈락시킨 김성대가 꼽힌다.
10회 연속 진출, 3회 우승으로 'MSL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김택용이 이번 시즌을 정복하고 ‘단일 개인리그 4회 우승’이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송지웅 MBC게임 PD는 "이번 시즌에서는 어느 개인리그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고의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곧 발표될 후원사도 대회의 격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