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경마] 가리는 뚝섬배 대상경주, 일요 9경주로 열린다
국산마 최강 스프린터를 가리는 뚝섬배(GⅢ) 대상경주(1400m)가 이번 주 일요 9경주로 열린다.
올해로 22년째를 맞은 뚝섬배는 서울경마장 이전에 경마경주가 열렸던 뚝섬경마장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부터 열리고 있다. 2008년부터 4세 이상의 국산마에게만 출전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단거리 경주 중 유일한 그레이드 경주다. 지난해 일간스포츠배 우승마인 ‘칸의제국’이 출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뚝섬배는 국내에서 시행되는 그레이드 경주 중 유일하게 경주거리가 1400m로 짧다. 하지만 1400m는 출발 후 600m의 직선주로를 달린 뒤 400m의 3~4코너를 돌아 다시 400m의 오르막 직선주로를 달려야 하는 힘든 경주패턴이 특징이어서 선행력을 뚝심을 겸비한 최강 경주마에게만 우승의 기회를 부여한다.
2001년까지는 유난히 암말이 강세를 보였지만 2002년 수말인 ‘쾌도난마’가 우승한 후 줄곧 수말이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럭키마운틴’과 ‘백년봉’ 등 4마리의 암말이 ‘칸의제국’과 ‘트리플세븐’ 등 전성기를 맞고 있는 10마리의 수말과 맞대결을 펼쳐 우승컵의 향방에 경마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주요 입상후보마의 전력분석.
칸의제국 (4세 수말, 13조 이희영 조교사)=2009 일간스포츠배 우승, 문화일보배 2위를 기록한 준족이다. 500㎏대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출발 후 강력한 선행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2월 경주에서 58㎏의 고중량을 이겨내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함완식 기수와 연속 2승을 일궈냈는데 이번 경주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마리로 지목되고 있다. 통산전적 16전 7승, 복승률은 62.5%.
트리플세븐 (5세 수말, 36조 김양선 조교사)=1군으로 승군한 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12월부터 3연승을 기록,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범현 기수가 작년 3월부터 매번 동반출격하고 있으며 새벽조교도 직접 담당하고 있다. 2년 연속 대통령배 3위를 기록하는 등 대상경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어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경주 막판 추입력이 일품이다. 통산전적 25전 8승, 복승률은 44%
럭키마운틴 (5세 암말, 10조 정호익 조교사)= 2009 농협중앙회장배 우승으로 정호익 조교사에게 생애 2번째 대상경주 타이틀을 안겨준 10조 대표 경주마다. 최근 4경주 중 3번을 우승하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뚝섬배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는 대표 암말로, 1300mㆍ1400m 경주에서 복승률 100%(5전 3승 2위 2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트리플세븐’과 함께 막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산전적 26전 8승, 복승률 57.7%
남촌의지존 (6세 수말, 18조 박대흥 조교사)=2007년부터 꾸준히 뚝섬배에 출전해 우승 1회, 2~3위 각 1회를 기록하는 등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뚝섬배에서는 트리플세븐을 머리차이로 따돌리며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반기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정기용 기수가 정성껏 훈련시키고 있다. 새 조교사협회장을 맡은 박대흥 조교사의 애마 중 한 마리다. 통산성적은 30전 6승, 복승률은 46.7%.
홀리드리머 (4세 거세마, 51조 김호 조교사)=데뷔 이후 5연승을 달리며 특급 경주마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 승군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1군 무대 적응력을 충분히 키운만큼 이번 경주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선행 후 버틸 수 있는 뒷심을 얼마나 보강했느나에 따라 입상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통산전적 11전 7승, 복승률 63.6%.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