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승마] 박남신 회장 “승마는 잘 될 수밖에 없는 스포츠 ”
국내에 아시아 최초로 승마방송이 개국했다. 한국승마방송(Korea Horseback Riding TV)은 5월1일 IP TV 943번 채널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승마방송을 개국한 박남신(63) 한국승마방송 대표이사는 "이제 우리 국민도 승마를 즐길 때가 됐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에 포함되지 않은 말 산업이 FTA의 위기를 해쳐 나갈 수 있다고 판단, 말 산업 홍보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승마방송의 탄생으로 국내 승마계는 발전의 계기를 맞이했다. 승마방송은 국내 승마의 저변확대는 물론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유럽의 5성급 승마대회와 이제껏 접할 수 없었던 종합마술을 비롯, 마차경주·마상체조 까지 방영하고 있어 승마인들의 시야를 넓혀줄 전망이다. 일간스포츠가 박남신 한국승마방송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승마는 잘 될 수밖에 없는 스포츠
박남신 대표는 "승마를 알게 된 것이 12년 전인 1998년이다. 당시 승마인구는 극소수 였다. 하지만 지금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잘 알리기만 해도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승마는 개인 운동으로 좋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변 환경도 유리해졌다. '말 산업 육성법안'이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법안만 통과 되면 승마는 물론 말 산업 전반에 걸쳐 큰 발전이 있을 것이다"며 승마방송을 계획하고 실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농가가 FTA의 높은 파도를 넘을 수 있는 방법을 말 산업으로 판단했고 그것을 알리고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승마 방송의 필요성을 느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중 쌀은 물론 축산물인 소 돼지 닭도 FTA에 포함돼 어려움에 처했지만 유독 말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대표는 "한국이 소 돼지의 일방적인 축산업으로 가지 말고 고부가가치인 말로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소 닭 돼지는 무게로 가치를 측정한다. 하지만 말은 체중 이외의 능력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는다. 같은 500㎏의 말이라고 해도 고기용 말은 무게를 달아 가격을 정하지만 올림픽 마장마술에서 우승한 말은 100억원을 호가 하고 좀 좋다 싶은 말도 3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국내 말 산업을 선도하는 KRA한국마사회 역시 박대표의 말처럼 국내 승용마 생산을 위해 씨수말을 준비 중이다.
▲풍부한 콘텐트, 킬러 콘텐트도 있다.
방송에서의 승부는 시청률로 나오고 시청률은 콘텐트에 달려있다. 24시간 방송을 하려면 다양한 양질의 콘텐트가 필요하다. 승마 전문 방소의 가장 어려운 점은 콘텐트 확보에 있다.
여기에 박대표는 걱정 없다는 반응이다. "승마 50%, 경마20% 나머지 30%를 광고와 익스트림 스포츠로 채울 생각이다"며 "승마의 경우 독일에 있는 승마 인터넷 방송과 계약을 체결해 유럽 등 국제 대회등을 포함한 12개 대회를 독점 계약했다. 한대회가 평균 50시간씩 나오는 데 마장마술 종합마술 장애물 등 전체를 다하는 대회다"고 밝혔다. 또 "국내 엘리트·생활체육의 모든 대회와 독일승마협회의 승마교육프로그램도 독점 계약했다. 게다가 우리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콘텐트들이 있어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숨겨놓았던 킬러 콘텐트도 공개했다. 박대표는 "'비키니 승마'가 킬러 콘텐트다. 아름다운 8등신 미녀가 안장 없는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면 시선을 끌기 충분할 것이다"며 "과거 애마부인 시절에는 선정적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비키니나 다름없는 탱크톱을 입고 배구를 할 정도로 달라졌다.
비키니 모델들을 선발해서 합숙하고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 모두가 콘텐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생들을 타깃으로 한 찾아가는 승마교실 운영도 계획 중이다. 박대표는 "올해 어린이날 키 90㎝의 미니어처 말을 동원해서 유치원생들을 태웠는데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어린이들은 서너번만 타도 바로 인마일체가 됐다는 점이다. 이들이 승마인이 된다면 미래를 위한 성공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승마방송은 미래 있다.
그는 "승마방송이 본궤도에 올라서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아직은 어렵지만 2년만 지나면 마니아층이 생겨나고 수익도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세계적으로 승마방송이 있는 곳은 미국 독일 불과하고 한국에 비해서 수십년 앞서 있는 일본도 전문 승마방송이 없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다. 박대표는 승마방송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승마 방송이 양질의 콘텐트를 제공하고 국민들에게 볼거리와 건강하게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요즘 사람의 수명은 90세까지 늘었다. 잘 먹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게 목표가 됐다.
정년퇴직을 60세에 한다고 가정해도 남은 30년간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며 "실버산업과 연관이 된다. 말을 탈 수 있는 사람들은 말을 타면서 인생을 즐기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말을 키우면서 인생 2모작을 시작하면 된다. 국가에서 지원해 주면 말 산업 육성과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승마방송은 이런 사람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로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승마방송은
5월1일 아시아 처음으로 승마전문 방송으로 출범한 한국승마방송은 승마 경기와 경마,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주요 컨텐트로 하고 있다, 현재 IP TV 943번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고 올 7월 스카이라이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안에 케이블 TV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직원은 아나운서 프로듀서 작가 등 25명 이다. 박남신 대표이사가 자본금 30억원을 출자했고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증자를 계획 중이다.
승마관련 주요 컨텐트는 '말 타고 즐기는 자유여행', '승마장 가는 길', '마굿간 사람들' 등을 직접 제작한다. 또 승마의 본고장인 독일 HMS사(독일승마전문방송)와 제휴를 통해 국제승마대회를 독점 중계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마 경주·인라인스케이팅·행글라이딩·산악자전거·래프팅·검도 모터스포츠(모터사이클 모터보트)·윈드서핑·국궁 등 특수마니아 층을 위한 다양한 종목도 소개할 예정이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