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연인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인기 스타를 추적하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화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 나타난 정보를 모아 스타들의 이동경로를 알려주는 사이트 '저스트스팟티드닷컴(JustSpotted.com)'로 일부에서는 새로운 스타 스토킹 도구라며 우려했다.
저스트스팟티드닷컴은 할리우드의 연예 스타부터 스포츠 및 저명인사 등 유명인이 최근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지도와 함께 알려준다. 21일 현재 캐나다 출신 아이돌스타 저스틴 비버가 3시간 전에 캐나다 밴쿠버 소재 리바이스 상점에 있었다거나 영화배우 겸 가수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소녀는 나를 좋아한다' 등에 출연한 에반 조지아와 베버리힐스에 나타났다고 알려줬다. 또 영화 '노트북'의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이 '가십걸'의 블레이클리 라이블리와 함께 디즈니랜드에 간 것도 볼 수 있다.
스포츠 스타도 추적의 대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공격수로 팀을 떠나겠다고 해 주목받고 있는 웨인 루니가 1시간 전에 영국 데본 토키에 메시, 호날두 등과 함께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가장 최근의 행적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데 분 단위로 스타의 이동경로 정보가 업데이트되기도 한다. 또 이동경로를 모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스타가 하루동안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유명 스타를 스토킹하는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비스를 개발한 스코플러의 A.J.애스버는 "사이트의 정보는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공개된 것"이며 "실제 인기 스타가 있는 곳으로 가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트는 팬들이 자신의 스타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유명인과 함께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며 "아직 불만을 제기하는 스타들이 없다"고 설명했다.
애스버는 또 "저스트스팟티드닷컴는 유명 스타의 팬들과 대변인 등이 공식적으로 제공한 자료들이나 트위터 등을 구글 지도에 연결해 스타들이 있는 최신 장소를 팝업 형식으로 계속 알려준다"며 "올해 중에 아이폰 애플리케이션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연인이나 배우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보여주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인 '오빠믿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애인의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 애인의 동의를 구해야 하지만 한번 등록하면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지 않는 한 언제든지 애인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위치 숨기기'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를 사용할 경우 애인의 의심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연인 간의 알콩달콩한 재미를 넘어 사생활 침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