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 2'의 고공인기에 지상파가 술렁이고 있다.
'리얼 감동 스토리'로 국민적 신드롬을 형성한 '슈퍼스타K 2'가 지난 22일 마지막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18.1%(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2%를 넘기면 '대박'이라던 케이블 TV로선 폭발적인 흥행이다. 이에 지상파가 갖은 방법으로 '슈퍼스타K 2'를 차용하며 동요하고 있다. '서자'의 대권도전에 놀란 모습이다.
지난 24일 KBS 2TV 주말극 '결혼해주세요'는 이혼녀 김지영의 가수도전기를 '못생긴 아줌마'에서 스타가 된 '브리튼즈 갓 탤런트' 2위 출신 수잔보일의 성공스토리에 비유했다. 수잔보일의 비디오까지 틀어놓고 '인간승리 과정을 벤치마킹하겠다'고 공언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MBC 주말극 '글로리아'도 배두나가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내용을 보여줬다. 성인 나이트클럽 가방 관리담당으로 일하던 소녀가장 출신 배두나의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은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의 실제상황과 유사해 눈길을 끌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도 '슈퍼스타 KBS'라는 코너로 '슈퍼스타K 2'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외에도 MBC는 '슈퍼스타K 2'를 의식해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기획하고 오는 11월 방송을 확정했다. SBS는 자회사 SBS플러스와 오디션 프로그램 신설 기획안을 두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적 이슈를 만든 '리얼감동'이 여러 매체에 인용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무분별한 차용은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지상파의 힘만 믿고 무리하게 '슈퍼스타K 2'에 맞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무리수"라며 "어른이 아이들의 '코묻은 돈'을 탐내는 것 같아 보기에도 안 좋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