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이 필요있겠어. 몸이 따라주느냐가 문제지."
이렇게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본 적이 있었을까. 하지만 이처럼 답답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바라본 적도 없을 것이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김동재 코치 돕기 자선경기'서 일구회 사령탑으로 나섰다. 지난 해 가을 한화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1년 여만의 복귀. 김 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선발 라인업을 구상하는데 어려움도 없었다고. 김 위원장은 "이렇게 오더를 빨리 작성한 적이 있던가. 워낙 포지션이 확실한 '선수'들이 있으니 고민할 것도 없었다"고 웃었다. 류중일 삼성 수비코치가 1번 유격수, 김일권 OSEN 평론가가 2번 좌익수로 출전했다. 김용희 SBS 해설위원과 김봉연 국동대 교수, 백인천 은퇴선수협회장 등 거포 계보를 이었던 스타들이 중심타선을 이뤘다. 장효조 삼성 타격코치와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이 6·7번 타순에 섰고, 두산의 감독·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김경문 감독과 김광수 코치가 8·9번 자리에 섰다.
김 위원장은 "워낙 노련하니 작전이 필요없다"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뼈있는 한 마디가 이어졌다. "하긴 작전을 내도 소화를 할 수가 있어야지. 몸이 따라주느냐가 문제야."
잠실=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