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어요."
중견 게임업체들이 다음달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0'을 앞두고 자사 출품작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스타가 보름 이상 남았지만 일찌감치 출품작을 공개하는가 하면 사전 미디어 행사를 마련했다. 지스타 기간에 엔씨소프트 등 몇몇 유명 업체의 게임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우려해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CJ인터넷은 오는 9일 게임제작발표회를 열고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일 야심작 '마계촌 온라인'을 공개한다. 자회사 씨드나인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는 마계촌 온라인은 80년대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 '마계촌'의 온라인 버전이다. 가장 큰 특징은 코믹·호러·액션을 컨셉트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동묘지, 해적선 등 마계 마을에서 좀비, 해골 등을 상대로 전투를 펼쳐 분위기가 으스스하지만 주인공 캐릭터를 쫓는 해골이 하트를 날리는 등 코믹 요소가 녹아 있다. 지스타에서는 납치된 공주를 구하러 마계마을로 떠나는 코믹한 모험을 컨셉트로 부스를 꾸며 관람객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도 4일 지스타 출품작 중 주력 게임인 '네드(NED)'를 미리 선보인다. 네드는 5년간 게임의 완성도와 대중적인 재미에 초점을 맞춰 제작한 정통 MMORPG다. 대륙에 드리워진 거대한 어둠의 힘에 맞서 평화의 열쇠인 라니아 공주를 구하러 가는 주인공의 모험을 그린 게임으로 블록버스터급 스케일과 화려하고 섬세한 그래픽, 탄탄한 스토리가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지스타에서 또 다른 MMORPG인 '청천2'를 비롯해 최초로 공개하는 횡스크롤 액션 RPG '프로젝트 고블린'과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멀티 플랫폼 게임 '페츠'·'마스터 오브 디펜스' 등 총 5종의 게임을 전시하며 시연도 가능하도록 준비한다.
엠게임은 지스타 전시 계획을 소개하며 관심끌기에 나섰다. 엠게임은 무협게임 '열혈강호 온라인2'의 플레이 영상을 선보이고 MMORPG '워베인'·'WOD'와 캐주얼 리듬댄스게임 '리듬&파라다이스'의 체험존을 마련하고 팬미팅 및 사인회 등 부대행사도 열 예정이다. 특히 B2B 부스에서는 지난해보다 넓은 규모의 미팅룸을 준비해 신작 게임들의 세일즈 미팅을 진행한다.
한빛소프트는 이번 지스타에 '삼국지천'을 필두로 '그랑메르'·'워크라이'·'스쿼드 플로우' 등 4개 타이틀을 내놓는다. 일반인에게 첫 선을 보이는 스쿼드 플로우는 한빛소프트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1인칭 슈팅게임(FPS)으로 인간을 구하는 로봇의 처절한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성진일(42) CJ인터넷 퍼블리싱 사업본부장은 "지스타는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고의 게임축제로 서너개의 유명 대작 게임뿐 아니라 마계촌·네드·열혈강호2 등 뛰어난 게임성을 가진 작품들도 다수 선보인다"며 "이들 게임도 제작비용 및 기간 등에서 대작에 뒤지지 않는 만큼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