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맨유)이 다음달 새 보금자리를 간다. 항간에 떠도는 이적 얘기가 아니다. 2005년 맨유에 입단한 후 다섯 번째 이사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1일 "구단과 상의해서 새 집을 구했다"며 "지금은 다세대가 입주한 빌라지만 새로 이사할 집은 단독 주택인데다 규모도 더 크다"고 말했다. 새 집은 맨체스터에서 남쪽으로 40여분 떨어진 자그마한 전원도시 올더레이 엣지(Alderlay Edge)에 있다. 지금 집에서 차로 4∼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박지성이 처음 맨체스터에 왔을 때 카를로스 케이로스 코치(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가 살던 집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이후 맨유 동료들이 사는 윔슬로로 이사했고, 2007년 1월 인근 빌라로 이사해 2년 여를 살았다. 2008년 11월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가 살던 현재 집으로 둥지를 옮겼다.
맨유 구단은 계약상 박지성의 주거 임대료를 내준다. 새 집을 구입해도 임대료 지급 원칙은 변함 없다. 집을 옮긴 이유는 집주인이 집세를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맨유 구단은 박지성과 상의한 후 현재 집에서 가깝우면서도 더 크고, 집세가 저렴한 새 집으로 이사를 결정하게 됐다.
아버지 박씨는 "한 번 집을 둘러 봤는데 지금 집보다 1.3배 크고, 단독 주택이란 점도 맘에 든다"며 "지은 지 160년 이상 된 고풍스런 집이지만 최근 리모델링해 깨끗하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새 집은 현재 집과 마찬가지로 3층 건물이며, 박지성은 현재 집에서처럼 2층을 사용할 생각이다.
박씨는 최근 토트넘 홋스퍼 이적설에 대해 "이적하는데 구단에서 새 집을 마련해줬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