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마이너리그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 케네스 영(60)은 지난 8월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규 프로야구 구단 창단에 관한 의향서를 보냈다.
의향서에서 영은 새로 짓게 될 안산 돔구장 입주를 전제로 구단 창단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에이전트 조동윤씨를 대리인으로 지명했다.
KBO는 "창단 의사 자체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지금은 의향서 외에 아무 것도 확실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일간스포츠는 영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각을 들었다. 또 이에 대한 이상일 KBO 사무총장의 입장도 싣는다.
-한국 프로야구 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사실인가. "사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에 새로운 구단을 만들려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풀어야 할 여러 문제들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 새로운 구단을 만들 수 있다는 건 흥분되는 일이다."
-창단 추진이 사실이라면, 시점은 언제로 보는가. "새로운 구단이 실제 경기에 나서기까지는 2~3년(a couple of years)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구단 창단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미국에서 여러 프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구단들을 운영하는 데는 여러가지 원칙이 있다. 이 원칙들을 한국 프로야구에 접목하고 싶다. 가족들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 창단 추진은 단독으로 할 생각인가, 아니면 공동 창단인가. "관심이 있는 투자가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야구(사업)에 관심이 크다. 내 관심을 알고 있는, 한 한국 사람을 통해 KBO에 내 의사를 전했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한국 야구의 수준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나. "국가별 야구 수준에 점수를 매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전세계적으로 볼 때 매우 수준이 높고, 경쟁력이 있다."
- 대다수 한국 프로야구단은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연간 100억~250억원 수준이다. 한국에 구단을 창단해 적자를 보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나는 한국 프로야구단도 적자를 보지 않고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새 구단 창단에서) 한국 기업들로부터 많은 지원(Major Support)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포츠단은 기업의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한국 기업들과 훌륭한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
▲새 구단 창단 원하는 케네스 영은 누구?케네스 영은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구단 4개를 직접 소유한 구단주다. 또 메이저리그 및 4대 프로스포츠의 구단과 각 구장에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베이션스(Ovations)라는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2009년 '올해의 마이너리그 구단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글로벌스펙트럼이라는 회사를 통해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뱅크파크 등 주요 구장과 체육관, 아이스링크 등의 운영 대행을 맡아 대형 팝스타들의 공연 등을 유치하면서 각종 부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