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은 욕심쟁이.
2010 하반기를 맞아 여왕들이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김혜수(40)·신은경(37) 심혜진(43) 등 3040 여배우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멜로와 코미디를 오가는 김혜수는 MBC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서 빈틈없는 정신과 의사 김진서로 등장, 신성우를 사이에 놓고 황신혜와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이층의 악당'에선 신경쇠약 직전의 여주인 연주 역으로 출연, 입만 열면 독설을 내뿜는 까칠함과 별것 아닌 일에도 눈물을 뚝뚝 흘리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광기어린 연기력을 발산하고 있는 신은경은 영화 '두여자'에선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TV속에선 재벌가 사람들에게 온갖 무시를 당하며 복수를 꿈꾸는 여자이지만 스크린에선 미모와 능력을 겸비한 여의사로 출연, 정준호와 도발적인 사랑을 나눈다.
맏언니뻘 심혜진(43)도 두마리 토끼 사냥에 가세했다. MBC 새 일일드라마 '폭풍의 언덕'에서 연극 배우 홍나림 역을 맡은 심혜진은 미국 연수 시절 재벌 2세를 만나 불꽃같은 사랑을 나누는 도발적인 모습으로 안방을 찾는다. 스크린에선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섹시 카리스마를 뽐낼 예정이다. 영화 '페스티발'에서 한복집 여주인 순심 역을 맡아 성동일과 코믹 섹시 연기를 펼칠 예정.
브라운관과 패셔니스타 두가지 타이틀을 노리는 여왕도 있다.
MBC '역전의 여왕'에 출연 중인 김남주는 TV속에서 보여주는 감각적인 패션으로 풋풋한 20대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패셔니스타로 등극했다. 각종 패션쇼나 론칭 파티 섭외 1순위로 떠오른 그는 브라운관에서 걸치기만 해도 완판되는 괴력을 과시, '완판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수목극 1위인 SBS '대물'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 서혜림 역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고현정 역시 패셔니스타 자리에 올랐다. 드라마 방송이 끝난 직후 각종 포탈사이트에는 고현정 가방, 신발, 옷을 문의하는 글이 빼곡하게 올라와 고현정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조원희씨는 "근래 들어 3040 여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것은 그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내공은 물론 흥행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