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얼짱들'이 부담감을 넘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수많은 얼짱 스타들이 떴다. 갑작스럽게 외모에 집중된 스포트라이트는 선수들에게 많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실력으로 이 부담감을 뛰어 넘은 '얼짱' 선수가 많았다. '바둑돌' 이슬아는 22일 바둑 혼성페어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머리에 침까지 놓아가며 대국에 집중한 결과였다. 그는 쏟아지는 관심을 즐겼다. 이슬아는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싫지 않았다. 이 관심이 바둑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원조 얼짱 남현희도 이날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수영 얼짱으로 뜬 정다래는 17일 여자 접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얼굴에 대한 관심 때문에 힘들었다. 못하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경기 중 방송화면에 잡혀 얼짱으로 뜬 케이스도 있다. 기보배는 대회 전에는 다른 얼짱들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21일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그녀는 빛나는 외모와 실력으로 시청자들과 네티즌을 사로 잡았다. 기보배의 인기는 중국에서도 이어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을 통해 그의 미모를 칭찬했다.
당구 얼짱 차유람은 부담감에 무너진 경우다. 이장수 당구 감독은 15일 "유람이가 지나친 관심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차유람은 당구 포켓8볼과 9볼에 출전했지만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21일 쓸쓸히 입국했다.
아직 경기를 결과를 기다리는 얼짱스타도 있다. 리듬체조의 얼짱스타 손연재와 신수지는 25일 개인전과 26일 단체전을 치른다. 배구 얼짱 한유미도 24일 '숙적' 일본과 8강에서 맞붙는다.
이슬아"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이 관심이 바둑으로 연결됐으면 한다."
별명: 바둑돌
출전경기(성적)
22일 바둑 혼성페어(금메달)
24일 바둑 단체전
정다래"언론에 자꾸 얼짱이라고 소개되니까 부담됐다."
별명: 4차원 소녀
출전경기(성적)
13일 수영 여자 평영 50m(4위)
15일 수영 여자 평영 100m(4위)
17일 수영 여자 평영 200m(금메달)
기보배"(외모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즐겁다. 응원해 주시는데 좋다."
별명: 얼짱 궁사
출전경기(성적)
21일 양궁 여자 단체(금메달)
23일 양궁 여자 개인
차유람외모에 대한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장수 당구 감독은 "유람이가 지나친 관심에 힘들어 한다"고 걱정했다.
별명: 당구 얼짱
출전경기(성적)
18일 당구 포켓9볼 8강 판샤오팅(중국) 6-7패
17일 당구 포켓8볼 8강 리우샤샤(중국) 4-5패
남현희"남자친구 공효석의 아시안게임 한을 풀어주고 싶었다. 시상대에 올라가 하트 세리머니를 해 기쁘다"
별명: 미녀 검객
출전경기(성적)
19일 펜싱 플뢰레 개인(금메달)
22일 펜싱 플뢰레 단체(금메달)
손연재"친구들이 막 놀린다. 그래도 유명해진 게 싫지는 않다."
별명: 체조 요정
출전경기(성적)
25일 리듬체조 여자 개인
26일 리듬체조 여자 단체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