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눈물이 나요."
제 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이 귀국했던 28일 인천공항. 노란 꽃다발을 들고, 애타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년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공은 얼짱 '인어공주' 정다래의 어머니 김경애(46)씨. "오늘 점심도 못 먹고 여수에서 부랴부랴 올라왔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김씨 곁에는 어느 방송사 카메라와 리포터가 시종 함께했다. "딸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많아져서 놀랍고 조금 당황스럽기도해요. 결국은 성적 승부인데…." 성적이 부진하면 곧 수그러들고 말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했다. "연예인 데뷔 안 하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아요. 이제 수영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는데 탤런트다 뭐다 할 처지가 아닙니다." 김씨는 말을 아꼈다.
정다래의 반짝 금메달은 딸을 가장 잘 아는 김씨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일. "딸이 광저우로 가던 날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어요. 훈련한 대로만 해달라고. 내심 동메달이라도 따주길 바랐죠" 그런데 정다래는 당당하게 여자 200m 평형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덕분에 정다래는 여수서 스타가 됐다. 출신 학교는 물론 시 곳곳에 플래카드가 걸렸다. "'자랑스러운 선수 정다래'라는 내용이 가장 많아요." 정다래의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두 손을 마주잡고 눈물을 흘린 김씨는 지금도 울컥 눈물이 난다고 했다. 큰 기쁨으로 벅차오르는 마음 때문이었다.
타지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엄마가 해준 밥'. 김씨는 정다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장만했다. "각종 나물을 넣은 비빔밥을 가장 좋아해요. 거기에 싱싱한 전복도 송송 썰어 넣었어요. 전복도 다래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