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뇌출혈로 별세한 원로 배우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은 1936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62년 영화 '동경서 온 사나이'로 데뷔한 후 64년 출연한 영화 '맨발의 청춘'이 대히트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잃어버린 태양' 등 1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뛰어난 춤솜씨로 국내에 처음으로 트위스트 춤을 소개해 예명이 트위스트 김이 됐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영화 뿐 아니라 각종 TV쇼프로그램도 종횡무진 누볐다.
영화 '남부군' '동경아리랑'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유작은 2002년 출연한 단편영화 '수사반장 트위스트 김'.
트위스트 김은 음란사이트 이름 도용 등으로 구설에 오르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사이트 운영자와 민사소송 재판을 한 다음날 한 호텔에서 나오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전혀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