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미주중앙일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타진요’ 운영자 김모씨. IS포토
검찰이 가수 타블로(30·본명 이선웅)의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 운영자에 대해 강제 구인에 나선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9일 타진요의 운영자 김모(57)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거주하는 김씨가 소환조사를 계속 거부해 미국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겠다는 것. 검찰측은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피해자에게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안긴 죄질의 심각성을 고려한 수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김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결정하면 법무부가 외교통상부를 통해 청구서를 주한 미국대사관에 제출하고, 대사관측은 미국 국무부로 청구서를 전달해 인도 절차를 진행한다.
김씨는 지난 5월 한국에 사는 친구 명의로 '타진요'를 개설하고 일부 카페 회원들과 함께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했다는 타블로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학력위조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블로는 지난 8월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비롯한 카페 회원 22명을 고소했고, 일부 카페 회원은 이에 대응해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타블로를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타블로가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10일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 1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외국에 거주해 당장 수사가 어려운 김씨 등 4명은 지명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