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역시 쿨가이!’ 홍성흔, 패션-소감-퍼포먼스도 GG
역시 홍성흔이었다. 홍성흔이 시상식에서 최다득표의 영광과 함께 멋진 수상소감으로 끼를 한껏 발휘했다.
홍성흔은 11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수상으로 포수로 받은 2차례까지 합쳐 통산 5번째다. 홍성흔은 이 날 팀 동료 이대호(28)를 한 표로 제치고 골든글러브 최다득표 영광까지 차지했다.
홍성흔은 올해 111경기에서 타율 0.350 26홈런 116타점 88득점을 기록하며 타격·최다안타·타점·장타율 2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 손등을 다치지 않았다면 타이틀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팀 후배 이대호에게 모두 내줬다. 그러나 교타자에서 장타자로 변신에 성공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쳐 이대호보다 1표 많은 344표를 얻어 이번 골든글러브 최다득표자가 됐다. 2007년 이종욱의 역대 최다득표(350표)에 6표가 모자랐다.
홍성흔은 의상에서도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연말 시상식에서 빨간 나비넥타이, 슬림한 수트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던 홍성흔은 깔끔한 투버튼 제복 정장을 입고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시상을 위해 나선 배우 전세홍도 "홍성흔 선수가 가장 멋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
수상소감도 '쾌남'다웠다. 홍성흔은 "큰 상 주신 관계자 여러분 감사하다. 갈곳 없이 헤맬 때 저를 구해주신 프런트. 로이스터 감독, 타격코치 여러분 감사하다. 롯데가 우승에 목말라 있는데 양승호 감독님과 함께 내년엔 우승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롯데와)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성흔은 "머리숱 자신감은…"이라는 말로 모델로 활약중인 제품의 간접광고까지 했다.그는 "아내 덕분에 내가 잘 되서 몸을 낮춰야 한다.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여보, 나 버리지 마"라는 재치있는 수상소감으로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