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콘서트 빅시즌이다. 연인과의 로맨틱한 밤, 친구들과 광란의 송년회를 꿈꾸는 당신이라면 콘서트는 가장 좋은 이벤트. 지난 해 신종플루 공포로 된서리를 맞았던 콘서트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매진이 임박한 공연도 여럿이다. 입맛에 맞는 공연을 즐기려면 발빠른 예매는 필수다.
●광란의 밤을 원한다면
세 시간 동안 '미치고 싶은 당신'이라면 김장훈과 싸이의 '원터치'가 기다리고 있다. 막강한 공연계의 스타들이 뭉쳐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 중. 지난 해에 이어 흥행 1위를 질주 중이다. 광주(18일 염주실내체육관)·서울(23~26일 서울잠실체육관)·부산(29~31일 KBS홀)으로 이어진다. 소속사는 "6만 장의 티켓 중 90% 이상이 팔려나갔다"고 '흥행 대박'을 알렸다.
'악동'들의 공연도 쉴 새 없이 관객을 뛰게 만든다. '뽕댄스 파티'라는 공연 타이틀만 들어도 얼마나 신이 날지 짐작이 가능하다. '나 이런 사람이야'의 빅히트로 골든디스크 본상까지 거머진 원조 악동들이 '흥'의 극치를 선사한다.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에로틱한 분위기까지 덤으로 즐기고 싶다면 박진영의 '나쁜파티'를 강추한다. '미성년자 관람불가'가 흥행 포인트. 도발적인 콘셉트가 성인 관객들을 유혹한다. 23~2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감성을 되찾고 싶다면
무뎌진 감성에 촉촉함을 더하고 싶다면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있다. 지난 달 27일 경기 고양에서 시작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마이웨이'가 오는 23∼25일 서울 코엑스 D Hall(구 컨벤션홀)에서 펼쳐진다. 내년 초까지 부산·대구·전주 등 국내 11개 도시로 이어진다.
바비킴·휘성·거미는 '더 보컬리스트'란 타이틀로 뭉쳤다. 오는 30~31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 내 보컬 돔 씨어터. 발군의 가창력을 지닌 세 가수의 만남이라 관객의 기대치는 급상승 중이다.
'노래하는 시인'루시드폴의 공연도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무대다. 24~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타이틀은 '사일런트 나잇, 나일론 나잇(Silent Night, Nylon Night)'. 루시드폴의 나긋나긋한 음색이 나일론 기타 선율에 실린다.
'센티멘탈 시티'도 감성 충전을 위한 콘서트. 올해는 박정현·서인국의 조인트에 '슈퍼스타K2'의 존박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26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주최사 엠넷미디어는 "도시 외로운 남녀의 고독한 감성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 연말은 디너쇼로
중장년팬들이 즐길 디너쇼도 풍성하다. 화목한 연말 분위기를 위해 부모님께 디너쇼 티켓을 선물하는 '센스'도 필요할 때.
장윤정은 22~23일 양일간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송년 디너쇼'를 가진다. '어머나','콩깍지','장윤정 트위스트' 등 히트곡에 재치있는 장윤정의 입담은 보너스. 일흔이 넘는 '국민가수'들의 무대도 있다. 패티김은 오는 24~2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크리스마스 디너 콘서트'를 연다. '초우',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캐럴로 성탄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전국 투어를 펼쳐온 이미자도 오는 24~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디너쇼를 펼친다. 김동건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정감어린 무대를 꾸민다.
디너쇼가 트로트 가수의 전유물은 아니다. 고른 세대의 사랑을 받는 SG워너비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12월 28~29일 '디너 콘서트'를 갖는다. SG워너비 공연엔 온가족 관람객이 많은 것이 특징. '라라라' '내 사람'등 히트곡을 만날 수 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