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소년 손흥민이 선배 차범근·최순호의 뒤를 따른다.
과거 아시안컵서 18세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해 골을 터뜨린 차범근(57) 전 수원 감독과 최순호(48) 강원 감독의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차범근은 1972 태국 아시안컵 이라크와 경기에 18세 350일의 나이로 A매치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끔찍한 데뷔전이 됐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 크메르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작렬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최순호도 1980 쿠웨이트 아시안컵 첫 경기 말레이시아와 경기에 데뷔해 18세 249일의 나이로 A매치 첫 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안컵에서 환상적인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뒤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찼다.
손흥민은 30일 열리는 시리아와 평가전이나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만약 그가 내년 1월 10일 아시안컵 첫 경기 바레인전서 모습을 드러내면 최순호·차범근보다 각각 2개월·6개월 가량 어린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다.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르면 18세 175일, 바레인과 경기에서 첫 출전하면 186일 A매치 신고식을 하게 된다. 김판근(17세 242일)·김봉수(18세 7일)·고종수(18세 80일) 이후 최연소 A매치 출전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아시안컵만 따지고 보면 김봉수에 이어 두 번째다.
손흥민은 소속팀 함부르크에서도 최연소 기록을 갱신한 바 있다. 10월 30일 FC쾰른전서 기록한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은 123년 구단 역사상 최연소 골로 기록됐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