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권상우가 CF계를 접수한다.
수목극 1위 SBS '대물'에서 정의감 넘치는 하도야 검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권상우는 드라마 종방과 함께 밀려드는 CF 제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권상우 소속사 관계자는 "의류와 화장품 이외에도 음료, 가전, 통신기기 업체 등의 출연 제의를 받고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내년 초까지 적어도 세 개 이상의 광고 계약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측근은 "권상우가 A급 모델임을 감안하면 두 세 개 CF만으로도 30억원을 훌쩍 넘기는 개런티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권상우는 근래 보기드문 다양한 얼굴을 가진 CF 스타라는 게 광고계의 한 목소리다. 드라마에서 껄렁껄렁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하도야 검사 역을 맡아 그동안 싸늘했던 여론을 단번에 호의적으로 바꿔 놓았다. 또 톱스타 고현정보다 눈에 띄는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극중 권상우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진지하고, 터프하면서도 로맨틱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표현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꼴통검사'라고 부르는 이재웅 지청장과 만담 커플을 방불케하는 코믹한 모습을 선보이는가 하면 박근형 대표나 차인표 의원의 비리를 캘 때는 열혈검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진중하게 수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고현정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여심을 흔드는 로맨틱한 면모까지 갖춰 그야말로 '팔색조' 매력을 내뿜었다.
광고계 관계자는 "새로운 얼굴에 목말라 있는 CF계에선 권상우의 재발견이 반가울 따름"이라며 "그동안 남자 스타들은 부드럽거나 혹은 남성다운 두가지 이미지 중 하나였는데 권상우는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스타"라고 설명했다.
한편, 23일 끝난 '대물'은 권상우가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자신을 찾아온 고현정에게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 자체 최고 시청률인 27.8%로 마무리됐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