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해외파 선수들, 추신수·임창용 출국…2011년 시작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해외파 선수들이 하나둘씩 떠난다. 이들의 2011년은 이미 시작됐다.
유일한 메이저리거 추신수(28·클리블랜드)는 3개월 가까운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고 27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임창용(34)은 28일 괌으로 개인훈련을 위해 떠난다. 일본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박찬호(37)와 이승엽(34)은 국내에서 훈련을 계속하다가 입단식을 위해 1월 초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추신수, 대박 예고탄
추신수는 애리조나 피닉스 자택에 머물며 개인훈련을 시작한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참가, 홈런 3방을 터뜨리며 금메달을 따낸 그는 한 달여 동안 각종 인터뷰와 광고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병역문제를 덜어낸 것에 대한 후련함과 자신을 성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다. 잔치는 끝났다. 아직 소속팀 클리블랜드와 재계약하지 못한 그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통해 2011년 재계약을 타진한다.
2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빅리그 최저 수준인 46만 1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병역문제까지 해결한 그가 협상의 주도권을 쥔다. 미국 언론들은 400만 달러(약 46억원) 안팎의 연봉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신수는 "성적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싶다"고 선언한 상태다. 보라스는 "클리블랜드로부터 다년 계약을 제시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1년 계약 후 2012년엔 다른 구단 이적도 계산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창용, 조기 워밍업
임창용은 오승환·윤성환 등 삼성 투수들이 훈련하는 괌 캠프에 합류한다. 투수 재활조가 일찌감치 몸을 만드는 프로그램에 임창용이 합류하는 것이다.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빠른 일정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임창용은 지난 달 말 야쿠르트와 3년 최대 15억엔(약 208억원)에 재계약했다. 3년 전 깜짝 일본행을 택했을 때보다 연수입이 스무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그는 "큰 계약을 했다고 성적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 '먹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주 정도 괌에 머물다 귀국한 뒤 1월 중순쯤 일본 돗토리로 떠나 2월 오키나와 캠프를 준비할 예정이다.
친정팀 삼성의 훈련장인 경산에서 땀을 쏟고 있는 이승엽도 이미 기술훈련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른 페이스다. 서울에서 훈련 중인 박찬호는 선발 복귀를 위해 벌써 롱토스를 하는 등 훈련 페이스를 올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