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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린하이펑, 최다승 최후의 승자는?
조치훈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지난 23일 일본에서 프로통산 1364승(4무 733)을 거두며 처음으로 일본 최다승 신기록을 달성한 조치훈 9단과 라이벌 린하이펑((林海峰) 9단의 끈질긴 바둑 인생이 관심을 모은다. 조치훈이 신기록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린하이펑이 1승 뒤진 상태여서 언제라도 역전이 가능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조치훈이 만 5세로 도일한 1961년부터 시작됐다. 조치훈과 린하이펑 모두 기타니(木谷實) 9단 문하에 속했다. 린하이펑은 당시 프로기사였고, 조치훈의 첫 상대가 되어 비공식 경기를 치루었다. 조치훈이 1968년 11세 9개월의 나이로 입단에 성공해 일본기원 최연소입단 기록을 세웠고, 두 사람은 수많은 타이틀을 놓고 40년 이상 대결했다. 이후 조치훈은 일본의 3대 타이틀(기성‧명인‧본인방)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에 세 차례나 올랐으며, 일본 최다 타이틀 획득(71회), 본인방 10연패(1989년∼98년) 등 불멸의 기록을 작성했다.
현재로서는 54세인 조치훈이 68세인 린하이펑보다 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두 사람 모두 실력이 예전만 못해 예선을 거쳐 타이틀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다. 내년 1월 둘째 주 내에 린하이펑은 한 차례, 조치훈은 두 차례 대국이 잡혀 있다. 조치훈은 31승 19패, 승률 62%로 2010년을 마무리했다.
한국기원 측은 "조치훈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린하이펑도 최다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누군가 은퇴를 해야 일본 최다승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