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외국인 선수’ 토니 러틀랜드(35·1m87㎝)가 다시 프로농구의 문을 두드린다. 이번엔 귀화 혼혈 선수로서다.
KBL은 내년 1월 31일 열리는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접수 결과 토니 러틀랜드 등 총 5명의 선수가 참가를 신청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러틀랜드는 아버지가 흑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하프 코리언이다. 1998~1999시즌 청주 SK의 외국인 선수로 프로농구에 와 평균 11.8점·5.1어시스트·4.1리바운드를 올렸다. 공격력이 크게 돋보이진 않았으나 큰 키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경기 조율이 빼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한국 농구 적응이 더딘데다 SK가 8위에 그쳐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그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뽑히면 1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 전태풍과 귀화 혼혈 포인트가드 맞대결이 예상된다.
그를 선택할 수 있는 구단은 혼혈 드래프트 선수가 없는 원주 동부·대구 오리온스·서울 SK·울산 모비스 등 4개 구단이다. 4개 구단이 혼혈 선수를 선발하지 않으면 2009~2010시즌 혼혈 선수를 뽑았으나 방출한 부산 KT와 안양 인삼공사가 차순위 지명권을 갖는다.
러틀랜드 외에 조셉 폰테놋(22·2m4㎝)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도전장을 내밀었고, 래리 보이드(23·1m91㎝)와 앤서니 갤러허(23·2m3㎝)·아드리안 스캇(24·1m91㎝) 등도 드래프트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