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걸 그룹은 어느 팀일까. 또 태극전사들이 뽑은 대표팀 내 최고의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은 누구일까. 박지성(맨유)이 대표팀을 떠난다면 조광래 팀의 차지 주장은 누가 적당할까.
일간스포츠가 2011년을 맞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23명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축구대표팀이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긴장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축구팬들이 재밌어 할 만한, 축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5개의 질문을 던져봤다.
박지성이 대표팀을 떠나면 차기 대표팀 주장으로 유력한 선수는?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선언으로 대표팀의 차기주장에 대한 고민은 현실로 다가왔다. 태극전사들이 생각하는 차기주장감은 박주영(모나코)이었다. 박주영은 복수응답 2표를 포함해 총 25표 중 7표를 받았다. 나란히 4표를 받은 이정수와 조용형을 따돌렸다.
박주영이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있음에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박주영을 지지한 선수들은 '유머러스한 리더십'·'책임감이 있다'·'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이유를 밝혔다.
대표팀 최고참 이영표(알 힐랄)는 3표를 받았다. 곽태휘가 2표로 뒤를 이었다. 조용형·이정수에 이어 곽태휘까지, 경험 많은 중앙수비수들의 신뢰도가 높았다. 그 밖에 기성용·염기훈·정성룡이 1표씩을 받았다.
대표팀 최고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은 누구. '차도남'은 '차가운 도시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원조 차도남으로 방송인 손석희씨가 유명하다. 요즘 대세는 최근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백화점 그룹의 재벌2세로 등장하는 탤런트 현빈이다.
그렇다면 태극전사들이 뽑은 대표팀의 '차도남'은 누구일까. 바로 곽태휘(교토)였다. 곽태휘는 탤런트 뺨 치는 얼굴에 185cm·80kg의 이상적인 체형을 자랑한다. 키가 클 뿐아니라 다리도 길다. '몸짱'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듯 초콜릿 복근도 지니고 있다. 곽태휘는 23명의 선수들 중 7명의 지지를 얻었다.
곽태휘의 뒤를 이어 '기라드' 기성용이 5명의 지지를 받았다. 귀여운 외모의 기성용 역시 186cm·75kg으로 곽태휘에 밀리지 않는다. 여러 시상식장에서 보여준 빼어난 패션센스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를 꼽은 선수도 4명이나 됐다. 185cm·76kg의 이정수도 전문 모델 같은 옷 맵시를 자랑한다. 그 밖에 황재원(수원)·박지성(맨유)·조용형(알 라이안·이상 1표)이 대표팀 내 차도남으로 꼽혔다. '대표팀에 차도남은 없다'고 답한 소신(?) 있는 선수도 4명에 이르렀다.
대표팀 내 최고 수다쟁이와 침묵남은? 대표팀 내 수다쟁이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뜻이다. 훈련장은 물론 숙소 생활에서도 동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다. 태극전사들이 뽑은 대표팀의분위기 메이커는 차두리였다. 차두리는 대표팀 23명 중 6명의 지지를 받았다. 인터뷰 때 재치 있는 말솜씨를 뽐내는 차두리는 해맑은 미소와 밝은 분위기 덕분에 인기 CF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차두리의 뒤를 이어 '박지성의 후계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4명)이 말 많은 남자로 확인됐다. 평소 "인터뷰를 싫어한다"고 밝혀왔기에 의외의 결과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기성용(셀틱)과 '올림픽팀의 골목대장' 구자철(제주·이상 3명)도 말이 많은 선수로 나타났다. 염기훈(수원)·박주영(모나코)·최효진(상무)·홍정호(제주)·김신욱(울산)이 1표씩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표팀에서 가장 말이 없는 선수는 이용래(수원)였다. 23명의 선수 중 7명이 '침묵남'으로 그를 꼽았다. 내성적인데다 대표팀 합류도 이번이 처음이라 모든 게 어색하다. 뒤이어 조용형(알 라이안)과 곽태휘(교토상가·이상 3명)가 이름을 올렸다. 둘 다 수비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빛가람(경남·2명)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김신욱(울산)·이정수(알 사드·이상 1명)도 '침묵남' 대열에 올랐다. 특이한 건 무응답자가 5명이나 됐다. 설문조사 중 가장 많다. 그만큼 대표팀 내 선수들간 소통이 잘 된다는 뜻이다.
소녀시대·카라·2NE1·애프터스쿨 등 가장 좋아하는 걸 그룹은? 최근 가요계는 걸 그룹 열풍이다. 빼어난 외모에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가창력까지 겸비한 한국의 걸 그룹은 국내 평정을 마치고 이제 아시아를 호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소 음악을 많이 듣는 것으로 알려진 태극전사들은 어떤 걸 그룹을 좋아할까. 설문조사 결과 태극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은 소녀시대로 나타났다.
소녀시대는 총 23명의 선수들 중 '걸그룹을 모른다'고 답한 3명을 제외한 20명 중 11표를 받았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는 '흑진주' 유리(4표)의 인기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윤아(3표), 태연(3표)와 서현(1표)이 뒤를 따랐다. 최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라도 5표를 얻어 대표팀에서도 인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라 멤버 중에서는 '공주님' 박규리(2표)와 '하라구' 구하라(1표)의 인지도가 높았다 .
멤버들이 팔등신 몸매를 자랑하는 애프터스쿨과 개성넘치는 걸그룹 2NE1은 나란히 3표를 받았다. 애프터스쿨 멤버 중에서는 '꿀벅지'로 유명한 유이(2표)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2NE1 멤버 중에서는 '최강동안' 산다라 박(1표)과 '카리스마 래퍼' 씨엘(1표)이 지지를 받았다. 최근 '좋은날'이라는 노래로 '국민 여동생'으로 도약중인 아이유는 걸 그룹이 아님에도 1표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총 23명의 선수들 중 3명이 걸그룹 2팀을 꼽았고 '걸그룹을 모른다'고 답한 선수도 3명이었다.
목욕탕에서 보면 이 선수. 남자인 내가 봐도 멋지다. 대표팀 최고 몸짱은?축구 대표팀은 몸짱들의 집합소다. 과거에는 '근육질 몸매는 축구선수에게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 선수들이 몸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최근 몸짱 열풍과 함께 대표팀에도 근육질 스타들이 늘었다. 그렇다면 몸짱 중의 몸짱은 누구일까.
예상대로 '차미네이터' 차두리(셀틱)가 뽑혔다. 설문에 응한 23명 중 무려 12명이 차두리가 태극전사들 중 가장 멋진 몸매를 지녔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설명으로는 '차두리는 로봇이다', '상하체 비율이 좋다', '구석구석 튼튼하다' 등이 있었다. 차두리의 근육질 몸매는 이미 축구팬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 지난 남아공월드컵 당시 차두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멋진 상체 근육 덕분에 차두리와 터미네이터의 합성어인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차두리 다음으로는 '미남' 곽태휘(교토상가)가 태극전사들도 부러워하는 몸짱으로 나타났다. 7명이 곽태휘를 대표팀 내 최고 몸짱으로 인정했다. 특히 곽태휘에 표를 던진 7명 중 4명이 '복근이 죽인다'라고 답했다. 곽태휘는 23명의 태극전사들 중 가장 멋진 식스팩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김신욱(울산)·기성용(셀틱)·박지성(맨유)·최효진(상무)이 한 표씩 받았다.
아부다비=김종력 기자 [raul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