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빅뱅이 시작됐다.
중앙일보·조선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 등 4개사가 신규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로 선정됐다. 보도전문 채널엔 연합뉴스가 뽑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1일 이같은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신규 종편 사업자는 향후 3개월 내에 자본금을 납입하고 법인을 설립하게 된다. 올 상반기에 시험방송을 거쳐 빠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방송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방통위가 이날 공개한 채점표에 따르면 중앙미디어그룹이 주도하는 jTBC가 850.79점(1000점 만점)을 얻어 4개사 중 1위를 차지했다. jTBC에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미디어인 타임워너와 CNN, 일본의 고단샤 등 해외 유수의 미디어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조선일보가 834.93점, 동아일보는 832.53점으로 각각 2, 3위로 통과했다.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사업자가 많다지만) 경쟁 환경에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 탄생할 확률이 더 높다. 신규 채널에 대한 적절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종편 선정은 미디어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기존 지상파 방송에 더해 새로운 방송 사업자의 출현에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콘텐트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여론과 사업자 수가 너무 많아져서 과도한 경쟁만 초래한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맞섰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소모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7월 미디어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종편 선정이 급물살을 탔다. 작년 1월에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고 9월에 공청회가 열렸다. 이후 12월 1일까지 사업자 신청서 접수가 이뤄졌고 작년 말 심사를 통해 2년간의 선정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