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소장가가 소유하고 있는 3500억원(추정가)의 반 고흐 유작이 진위 논란에 휘말렸다.
'아듀! 빈센트 반 고흐'전에서 공개된 고흐의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이다. 고흐가 자살하기 한 달 전인 1890년 6월 완성한 이 작품은 러시아 국가내각위원회가 진품으로 결론을 내렸고, 2008년 러시아가 약 3500억원에 구입 의사를 밝혔다.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코엑스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아듀! 빈센트 반 고흐' 전은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 단 한 점을 전시하면서 입장료 만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MBC가 지난해 12월 29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 작품의 진품 여부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MBC의 주장을 대변한 김주삼 삼성 리움미술관 학예실장은 "이 그림에선 망점(프린트 위에 덧칠한 작품에서 나타난 현상)이 보인다. 이건 보통 회화에선 전혀 나올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런 것들은 아마도 종이에 인쇄한 데다 무언가로 약간 칠한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동식 전시커미셔너는 "이 그림은 99.9% 진품이 확실하다. 망점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가 우습다"면서 "그림은 150년 전 스코틀랜드산 삼류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망점은 얇은 종이 다섯겹을 하나의 종이로 가압하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