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이 끝난 직후 일산의 한 헬스장에서 진행됐다. 본인이 헬스장을 좋아해 촬영장 분위기는 좋았다. 줄넘기를 하거나 헬스 기구를 다룰 때는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 했다. 운동 선수다운 모습이었다. 부인 신혜성씨가 촬영장에 방문하고 나서는 촬영에 가속도가 붙었다. 김밥·순대·떡볶이를 사왔기 때문이다. 스태프와 스스럼없이 섞여서 분식을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우유를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 힘들었을 텐데 꿀꺽꿀꺽 잘 마시더라. 10시간 정도 촬영하면서 1리터 짜리 우유를 6~7개쯤 마셨다. 집에 가서 고생 좀 했을지 모르겠다."
▶김한모 대웅제약 브랜드 전략실장
"사실 우루사 CF의 '간 때문이야'라는 노래는 라이브였다. 시간이 없어 사전 녹음을 하지 못해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노래도 했다. 결국 촬영 마지막에는 목이 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시간 동안 지친 기색 없이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직접 나섰다. 초록색 쫄쫄이 옷에 망토를 두른 '우루사맨' 복장을 입었을 때는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차두리도 부끄러운지 망토로 하체를 가리더라. 또 여자 스태프가 위험한 물건을 옮기면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 모습까지 보였다. 축구에 관심이 없던 한 여자 스태프는 이날 차두리의 팬이 됐다. 촬영 중간에 사인을 요청해도 흔쾌히 해주더라.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딸 (차)아인이가 입을 수 있는 빨간색 옷을 선물했다. 그것을 보고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했다. 평소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패셔니스타 차두리
입국중인 ‘짐승남’ 차두리 입국중인 ‘짐승남’ 차두리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최근 남성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들이 드물다. 차두리는 남성적이면서도 핸섬한 얼굴이다. 약간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요즘 곱게 생긴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얼굴은 남성적인데, 웃을 때는 편안한 매력이 있다.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차두리는 민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는데, 매우 스타일리시하다. 외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연예인들만 즐기는 스타일이다. 나도 같은 머리스타일이다.^^ 개성이 강해보인다. 다양성은 없지만, 한 가지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차두리의 패션 스타일은 감각이 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이 아무래도 감성면에서 뛰어나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스포츠 웨어가 잘 어울리는 건 당연하다. 차두리가 대단한 건, 수트도 빼어나게 잘 소화한다는 점이다. 언젠가 한 번 모델로 써 보고싶은 선수다.
▶이숙용(한국헤나협회 회장)
젊은 사람들이 옆구리에 의미 있는 글자 레터링을 많이 한다. 하지만 팔에 하는 게 보통인데 차두리는 옆구리 쪽에 문신을 했다. 일반적으로 그 부위는 문신을 새길 때 굉장히 아프다. 특히 운동 선수들은 옆구리에 살이 거의 없어서 통증이 더 심했을 것이다. 그런 아픔을 감내하면서 그 부위에 문신을 했다는 걸 보면 스타일을 매우 중시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남성미를 살리기 위한 차원이다. 센스있다. 남자들이 탈의할 때 슬쩍 보이는 부분이라 그 부분에 문신이 있으면 근육이 부각된다. 그래서 외국 배우도 옆구리에 문신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라 그 부위에 문신을 한 것 같다.
문신을 더 하고싶다면, 왼쪽이나 오른쪽 어깨나 팔꿈치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팔뚝 부분을 추천하고싶다. 또 외국에서는 목덜미 뒤쪽에 아주 작게 의미있는 문양을 넣는 경우도 있다. 남성미가 있어보이는 동시에 앙증맞고 예쁘다.
Tip…차두리 말말말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하고 싶은 스타일. 문제는 수염이 나지 않는다.”
차두리는 일본의 축구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의 외모를 부러워했다. 나카타는 짧은 머리에 적당히 기른 수염이 매력적인 선수다. 차두리는 빡빡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지만 대머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수염은 별로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