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가 광명 스피돔에서 따뜻한 행사와 전시회를 열고 있어 화제다.
지난 13일에는 석창우(56)화백이 스피돔 피스타의 인필드에서 KCYCLE 경륜의 ‘아름다운 질주’를 화폭에 담았다. 국내 1호 ‘의수 화가’이자 서예가인 석 화백은 수묵 크로키 기법을 통해 질주하는 경륜 선수들의 움직임을 대형 화폭에 옮겼다.
석 화백은 경주 출전에 앞서 강도 높은 훈련을 펼치는 100여명의 경륜선수들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 가로 5m, 세로 1m 화선지 화폭에 담아냈다. 작품 제작과정을 지켜본 선수들은 “정상인의 몸이 아닌 작가가 몇 번의 붓 터치로 우리들을 멋지게 표현해 대작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니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다”며 감탄했다.
석화백은 1984년 10월 전기 안전점검을 하다 2만2900볼트에 감전돼 두 팔과 발가락 두 개를 잃었다. 그는 양손을 잃은 다음인 1988년 서예와 그림에 입문했고 유명 화가로 발돋움했다. 석화백은 손가락·손·팔이 없는 대신 의수에 붓을 끼우고 온몸을 움직여 가며 그림을 그린다. 그의 그림 그리기는 주변을 향해 '좌절하지 말라'는 외침이자 격려다.
석 화백은 현재 총 29회의 개인전과 50여회의 시연회를 가졌다. 올 봄에도 대규모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세계 곳곳의 현장을 온몸으로 누비며 작품 활동을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홍규 경주사업본부 마케팅팀 대리는 “석화백의 그림 그리기는 몸짓부터 보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며 “경주사업본부는 스피돔 라운지와 갤러리를 이용해 경륜팬과 일반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행사를 계속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피돔갤러리(4층)에서는 21일부터 한지공예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한지공예작가 3명이 참여하는 작품전 ‘한지 세상 속으로’는 3주 동안 개최된다. 작품을 보는 순간 얼굴에 미소를 띄게 하는 한국 전통 닥종이 인형과 한지 공예 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실생활에 쓰기 편리한 생활가구에 전통 색상을 입힌 한지공예품, 50~60년대 우리 삶의 모습을 재현한 닥종이 인형 등 친근하고 따뜻한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