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제주도에 1m가 넘는 폭설이 쌓이면서 이색 스포츠인 설원승마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실력파 승마인인 남병곤(52)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장이 설원승마를 알리기 위해 직접 말 위에 올랐다.
-올들어 제주도에 눈이 얼마나 왔나. “제주도에는 10년 만에 폭설이 내려 한 때 항공기와 여객선은 물론이고 대중교통까지 두절돼 섬 전체가 하얀 눈으로 뒤덮인 거대한 설원으로 바뀌었다. 18일 경주마 생산 핵심기지라 할 수 있는 서귀포시 교래리에 위치한 한국경주마 생산목장 경주마 트레이닝센터에 있는 1000m 주로 펜스(150cm)가 눈으로 덮였을 정도다.”
-설원승마의 매력은. “설원승마는 초원이나 해변에서 즐기는 승마와는 차원이 다르다. 초원이나 해변에서는 기승자가 지면의 굴곡 혹은 사면 등을 감지하면서 달리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승마를 즐길 수 있지만. 말의 무릎 위까지 쌓인 설원에서의 질주는 그야말로 말과 고도의 교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초원과 해변승마에 자신 있는 승마인이라면 바로 도전할 수 있다. 낙마하더라도 쌓여 있는 눈이 완충 작용을 해줘 부상위험도 거의 없다. 오히려 설원승마를 통해 낙마의 해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
-설원승마는 다른 나라에서도 하고 있나. “외국에서는 잘 알려진 승마 종류 중 하나다. 북유럽이나 미국 등 눈이 풍부한 곳에서는 설원승마 마니아들이 많이 있다. 흰 눈밭을 달리는 것은 다른 승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쾌감과 즐거움이 있다.”
-설원승마를 알리려는 이유는. “올해 '말 산업 특별법'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설원 승마는 새로운 승마 콘텐트로 볼 수 있고 향후 국내 승마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국내 승마는 겨울철에는 휴업상태지만 설원승마가 활성화되면 사계절 승마가 가능하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설원승마 코스를 개발 육성할 경우 해변승마·산악승마·관광승마·지구력·장애물·마장마술 을 포함한 모든 승마 콘텐트를 보유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관광산업 육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