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챙겼지만 일본은 카타르의 남미 듀오에 호되게 당했다.
카타르의 남미 듀오는 20일(한국시간)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8강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해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카타르 국가대표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우루과이 출신이고, 파비오 세자르는 브라질에서 귀화했다.
2004년 카타르 국적을 선택한 소리아는 원톱 공격수로 나왔다. 그는 강한 몸싸움으로 마야 요시다를 괴롭혔다. 네덜란드 벤로에서 뛰고 있는 189cm의 장신 수비수 요시다는 소리아를 막지 못해 고생했다. 전반 12분 소리아는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잡아 요시다를 따돌리고 왼발로 가까운 쪽 포스트로 공을 차넣어 선제골을 넣었다. 남미 출신다운 개인기로 요시다를 농락했다. 그는 후반 1분 요시다의 첫 번째 옐로카드를 이끌어 냈다. 요시다는 결국 후반 16분 두 번째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세자르는 2008년 브라질에서 카타르로 귀화했다. 후반 14분 교체투입된 그는 재치있는 왼발 프리킥으로 2-1로 도망가는 골을 뽑았다. 가와시마 골키퍼는 갑작스런 슈팅에 위치선정을 잘 못하며 실점했다. 이후에도 세자르는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날카로운 킥으로 일본 문전을 위협했다.
그러나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침묵하던 가가와 신지가 2골을 뽑았고, 수비수 이노아가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어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