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컨퍼런스 챔피언십에 오른 벤 로슬리스버거(피츠버그 스틸러스) 마크 산체스(뉴욕 제츠) 애런 라저스(그린베이 패커스) 제이 커틀러(시카고 베어스)는 모두 플레이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라는 것. 드래프트 1라운드생 쿼터백들이 컨퍼런스 타이틀 게임에서 자웅을 겨루는 것은 NFL-AFL이 합병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AFC 챔프전에서 맞붙는 스틸러스와 제츠 NFC 챔프전에서 격돌하는 패커스와 베어스는 사실 공격보다는 디펜스가 더 탄탄한 팀들이다. 그러나 쿼터백들의 활약이 뒷받침됐기에 수퍼보울 문 앞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로슬리스버거-2004년 전체 11번으로 피츠버그에 지명됐다. 당해 일라이 매닝(1번) 필립 리버스(4번)보다 지명순위가 떨어졌지만 이들보다 많은 두 번의 수퍼보울 우승을 거머쥐었다. '빅 벤'은 흔히 스트리트 풋볼 바꿔말해 프리스타일을 즐기는 쿼터백이다. 현역 쿼터백 가운데 임기응변이 가장 좋다. 포켓이 무너지고 라인배커가 바로 앞에서 집어삼킬 것처럼 달려들어도 그는 흔들리는 법이 없다. 빼어난 익스텐션 플레이가 그의 특기다. 태클과 색을 두려워하지 않는 쿼터백으로 정평났다. NFL 네트워크의 조 사이스먼은 "로슬리스버거는 맞으면 더 잘하는 특이체질"이라고 평했다. 볼티모어와 정규시즌 경기서 코 골절상을 입었음에도 필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런 모습 때문에 상대선수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는 쿼터백이다. 제츠는 로슬리스버거가 포켓에서 빠지지 않도록 경기를 풀어갈 전망이다. 자칫 그의 빅 플레이가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체스-2009년 전체 5번으로 제츠에 지명됐다.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로 간 매튜 스태포드가 전체 1번이었다. 산체스는 2년 연속 AFC 챔프전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4승1패로 놀랍다. '리드를 뺏기지만 말라'는 말을 들었던 그는 이제 승리하는 법도 터득했다. 정규시즌 홈 28연승을 달렸던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터치다운 3개를 터트려 이변을 일궈냈다. 피츠버그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라저스-2005년 전체 24번으로 그린베이에 지명됐다. 알렉스 스미스가 전체 1번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됐다. 라저스는 브렛 파브가 은퇴를 선언하며 주전을 꿰찼다. 패스 실력은 4명 가운데 최고다. 플레이오프에서 필라델피아 애틀랜타를 상대로 터치다운 3개씩을 뿜어냈다. 기동력이 좋고 패스가 정교해 쿼터백의 덕목을 모두 갖췄다. 단점은 무리한 모험을 걸 때가 잦다는 것. 그가 범한 인터셉션 11개 가운데 10개가 20야드 이상 패스에서 나왔다. 그가 전정으로 특 A급 쿼터백 대열에 올라서려먼 수퍼보울 우승반지가 필요하다.
▶커틀러-2006년 전체 11번으로 덴버에 드래프트됐다. 빈스 영이 3번 맷 라이나트가 10번이었다. 지난해 시카고로 트레이드된 커틀러는 일단 팔힘이 좋다. 지난해 리시버들과 호흡이 안 맞아 26개의 인터셉션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6개로 줄였다. 거침없는 공격을 좋아하는 '매드 마이크' 마이크 마츠 공격 코디네이터와 뭉치며 쿼터백으로서 비로소 눈을 떴다. 기동력도 좋은 편이다. 정규시즌 피날레에선 그린베이를 상대로 인터셉션 2개 색 6번을 허용하며 졌다. '절친' 라저스와 재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이번에는 베어스의 홈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