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전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선 필살기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신곡 'BTD(Before The Dawn)'으로 활동을 재개한 남성 7인조 인피니트(김성규 22·장동우 21·남우현·호야·이성열 20·엘 19·이성종 18)는 '전갈춤'을 승부수로 던졌다. 마치 와이어를 단 듯 몸을 숙였다 일으키는 동작이 전갈의 움직임을 닮았다. 화면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을 만큼, 눈이 번쩍 뜨이는 독특한 퍼포먼스. "전원이 모여서 추는 군무는 아이돌 중에서 일등 먹을 자신있다"는 인피니트는 '전갈춤'으로 일단 가요팬들의 눈도장 받기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전갈춤이 난리다. 연습량이 엄청날 것 같은데"잠자는 5~6시간 빼고는 연습만 했다. 지난 해 6월 데뷔하고 하루도 쉬지 않았다. 지난 해 생각만큼 반응을 끌어내지 못해 이번 'BTD' 안무를 받고난 후 전갈춤에 목숨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허리힘으로만 온몸을 지탱하며 몸을 숙였다 일으키는 동작이라 근력을 키워야했고,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도 많이 했다."
-조작 논란도 있었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몸에 와이어를 달았다', '화면을 조작한 것 아니냐'란 의심을 받았다. 진짜 온전히 우리의 몸으로 해결했다. 죽을만큼 힘들게 연습했는데 논란이 된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일반인들도 비슷하게 따라하는 UCC를 찍어 많이 올리셨더라. 전갈춤이 떴다는 증거라 뿌듯하다."
-멤버들이 닮은꼴 연예인으로 화제던데. "우현이가 현빈 선배님을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시크릿가든' 속 장인이 만든 반짝이 트레이닝복 입고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팬들의 반응이 진짜 뜨거웠다. 얼핏 보면 비슷하다. 성열은 유아인씨와 비슷하다는 얘기 많이 듣는다. 성열이는 배우 윤유선씨 조카라서 처음에 화제도 됐다. "
-인피니트로 데뷔 전 우여곡절 많았을텐데 "오디션에서 다들 셀 수 없이 낙방했다. 호야는 17세에 학교 자퇴하고 전문 댄서로 활동하며 가수 데뷔를 꿈꿔왔다. 한 팀이 돼 처음 만났을 때 '인피니트 되려고 지금껏 오디션 다 떨어졌구나. 우린 이렇게 모일 운명이었나보다'라며 진짜 열심히 연습해 최고의 그룹이 되자고 뜻을 모았다."
-단체생활은 힘들지 않나"서울 망원동 방 세 개짜리 단독주택에서 산다. 벌써 1년째 함께 살다보니 룰이 잡혀 별로 불편하지 않다. 빨래·청소는 일주일 마다 돌아가면서 하고, 요리와 설거지는 각자 알아서 한다. 리더 성규 형은 잔소리 담당이다. 빨래가 밀렸거나 집이 지저분하면 어김없이 성규형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남자들만 살지만 생각보다 깨끗하다."
-'BTD'를 내며 세운 목표는 뭔가. "일본 진출이 계획돼 있다. 일본 가기 전에 한국에서 꼭 일등 하고 싶다."
-인피니트만의 독특함은 뭔가. "‘무한하다’는 팀이름 처럼 어떤 스타일의 음악과 춤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다. 팀이름에 걸맞는 그룹이 돼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군무 하나는 이제 어느 팀에도 지지 않을 자신 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