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마르틴 카이메르(독일)가 타이거 우즈(미국)를 랭킹 3위로 밀어내고 '넘버2(랭킹 2위)'로 치솟았다. 세계 랭킹에서 유럽 선수가 1, 2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에는 '스윙머신' 닉 팔도(잉글랜드)가 1위,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2위였다.
이 같은 판도 변화는 카이메르가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아부다비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유러피언 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비롯됐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카이메르는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여 합계 24언더파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그것도 지난해 세계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모두 참가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유러피언 투어 통산 9승째를 기록했다.
카이메르는 세계 랭킹 평점에서 7.05점으로 지난주까지 7.31점인 우즈에 0.26점 뒤져 있었지만 이 대회 우승으로 우즈를 추월할 것이 확실시 된다는 것이 외신 보도다.
현재 세계랭킹 20위까지 미국 선수는 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유럽선수들이 차지하며 유럽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실제로 PGA 투어에서 뛰던 유럽 출신 선수들이 유러피언 투어로 돌아가고 있다. 유러피언 투어는 올해 대회가 늘어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