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49)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프로축구 수장을 맡는다.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25일 "정 회장이 프로축구연맹 회장직을 수락했다. 조만간 취임식을 여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모임에서 정 회장을 새 프로연맹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정 회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도 받았다. 14일 프로연맹 이사회에서 곽정환 전 프로연맹 회장이 사임 사태를 맞아 긴급 결성된 비대위는 25일까지 네 차례의 모임을 통해 후임 회장 영입을 논의했다.
정몽규 신임 회장은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로 축구에 대한 애정이 크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창단 작업에도 관여하는 등 프로축구 현장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비대위가 신임 회장 영입 1순위로 원했던 규모있는 재계의 경영인이 새 수장으로 오게 돼 TV 중계권·타이틀 스폰서 등 프로축구의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 회장은 프로축구 팀을 운영하는 재계 총수와 가깝다. 타이틀 스폰서와 관련해 프로팀 모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최근 "프로축구 TV 중계권 문제를 A매치와 연동해 계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직계다. 범 현대가의 정몽규 회장이 맡을 프로연맹과 축구협회의 협력 관계도 탄탄해질 계기가 마련됐다.
한편 비대위 대변인인 안병모 부산 아이파크 단장은 25일 "대체로 의견을 모아 하나의 카드를 정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조만간 있을 발표를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