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기다려진다. '뮤지컬 빅5'가 한판 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신작 대형 뮤지컬 '천국의 눈물'과 '미션'은 설 연휴를 겨냥한 무대로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아이다' '지킬앤하이드' '금발이 너무해' 등 인기 뮤지컬 3편은 흥행의 여세를 몰아 신작과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이 5편은 설 연휴 가족·연인과 함께 봐도 만족할 수준의 작품들이다.
◆‘천국의 눈물’, '미스 사이공' 넘어선다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천국의 눈물'은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오른 시아준수의 두 번째 무대(첫번째 무대는 '모차르트!')로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작가를 꿈꾸는 한국군 준(시아준수)과 베트남 여가수 린(윤공주)은 첫눈에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을 질투한 미국 그레이슨 대령(브래드 리틀)의 음모로 인해 헤어지게 된다.
이 작품은 국내 창작 뮤지컬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다. '지킬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이 작곡을 맡는 등 일류 브로드웨이 스태프도 가세했다. 역시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미스 사이공'을 넘을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설날 연휴인 2일부터 4일까지 20% 할인.
◆진짜 '넬라판타지아'가 온다 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미션'은 롤랑 조페가 감독하고 로버트 드 니로와 제러미 아이언스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넬라판타지아'의 원곡이며 뮤지컬 '미션'의 OST 삽입곡인 '가브리엘 오보에'의 작곡자로 알려진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참여했다는 점만으로도 뮤지컬 '미션'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미션'의 무대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제작돼 비행기 4대를 통해 한국으로 운송됐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7m 상당의 거대한 폭포 장면은 개막 공연 전까지 베일에 가려진다.
◆옥주현은 건재하다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를 뮤지컬로 옮긴 '아이다'(3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는 여주인공 아이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세련된 음악·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페라와는 또 다른 구성이 관객에게 묘한 여운을 준다.
원캐스트로 나서고 있는 옥주현이 무리한 스케줄로 한차례 공연을 무산시켰지만 "향후 공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제작사의 입장이다. 2005년 초연에 이어 지난해 말 5년 만에 무대에 오른 있는 만큼 자주 볼 수 없는 희소성이 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좌석에 따라 20~50% 할인이 적용된다.
◆500회 공연 돌파 조승우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 된 '지킬앤 하이드'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한국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3월 31일까지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하는 '지킬앤 하이드'는 조승우와 함께 류정한·홍광호·김준현 등이 지킬을 번갈아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500회 공연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다·김지우·루나 대결 금발 미녀 엘 우즈의 사랑 찾기를 그린 '금발이 너무해'는 그룹 'f(x)'의 루나가 합류해 활기를 얻고 있다. 3월 2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누구나 즐겁게 해주는 발랄함이 장점이다. 루나 외에 바다·김지우가 엘 우즈를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