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급 장제사인 김태인 KRA한국마사회 과장이 붉게 달아오른 편자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원당=이영목 기자 마스터급 장제사인 김태인 KRA한국마사회 과장이 붉게 달아오른 편자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원당=이영목 기자
장제사가 유망 직종으로 뜨고 있다. 장제사는 말발굽에 편자를 달아주는 전문직이다. 과거에는 대장간에서 전담했던 일중 하나로 힘들고 위험한 3D직종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최근 장제사들 중에서 연 1억4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고소득자가 나오는 등 전문 직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말산업 특별법이 통과되면 장제 시장은 최소 10배 이상 크게 확대될 것이고 장제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제사는 국내에 60여명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는 희귀한 직업이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 직종이기도 하다. 말을 달리게 하기 위해서 편자는 꼭 필요하다. 편자는 자동차의 타이어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편자가 없으면 말은 발굽의 급격한 마모로 결국 달릴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한다. 장제사는 말 산업 특별법이 올해 국회를 통과하면 크게 성장할 고소득 전문 직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기준으로 국내에 장제가 필요한 말은 3000여 마리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곧 말산업 특별법이 통과하면 3만여 마리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장제란 장제는 말의 발굽에 편자를 부착하고 말의 발굽을 삭제하는 작업을 통틀어서 말한다.
2세 이전의 어린 말은 발굽을 깎는 삭제를 기본으로 한다. 편자를 밖을 경우 발굽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굽 기형 또는 발굽이 비정상적으로 약할 때는 교정용 장제를 한다. 이때는 고무 편자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경주마의 경우 가벼운 알루미늄 편자를 사용하고 30일에 한 번씩 편자를 교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승용마의 경우는 무쇠편자를 사용하고 40일에 한번 정도 편자교체를 한다. 편자의 경우 50%정도 마모되면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편자는 과거 대장간에서 직접 생산했지만 현재는 전문제작 업체가 있고 장제사들은 말발굽에 맞게 길이와 넓이는 맞추고 발굽에 부착한다.
한편 경주마를 장제하는 데는 알루미늄 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열하는 시간이 없어 40분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무쇠 편자를 사용하는 승용마는 가열시간이 있어서 1시간 정도 작업시간이 필요하다.
▲마스터 되기 위해선 20년 경험 필요 국내에 마스터급 장제사는 10여명 선이다. 그리고 마스터급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20년 가까운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다. 장제업이 그만큼 쉽지 않은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얼굴과 체형이 다르듯 말의 발굽도 크기와 형태가 다양해 경험에 의한 노하우와 이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KRA한국마사회를 통한 방법과 도제 수업을 통해 양성된다.
마사회는 연간 교육생 두 명을 선발해 2년간 이론과 실습 교육을 한다. 이후 이론과 실기시험을 통해 3급 면허증을 딴다. 면허는 필기·실기 시험에서 60점 이상을 받으면 된다.
시행주체는 마사회로 아직 국가면허는 없는 실정이다. 3급 면허 획득 후 5년이 지나면 2급 면허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기고 2급 면허 획득후 10년이 지나면 마스터로 인정받는 1급 자격이 부여된다. 마사회 이외의 곳에서는 전형적인 도제 수업을 통해 장제사가 양성된다. 개인 마스터급 장제사의 실전 교육을 통해 실력을 쌓는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장제를 배워 오는 경우도 있는데 전문가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스터급 장제사인 김태인(50) KRA한국마사회 과장은 "말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경험과 이론이 뒷받침돼야 유능한 장제사가 될 수 있다. 장제는 말의 능력을 100% 끌어낼 수도 반감시킬 수도 있다"며 "향후에는 장제사 면허도 국가 공인자격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제순서 ①보행검사=말의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단계로 말이 마방에서 나올 때 말의 걷는 모습을 지켜본다. ②장제판단=보행검사 후 이상 징후가 판단되면 편자의 마모도 발굽의 성장 등을 면밀히 판단해 장제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③편자 제거=탈철이라고 하는 단계로 기존의 편자를 발굽에서 이탈시킨다. ④발굽 삭제=새로운 편자를 장착하기 전, 발굽의 내·외측의 균형유지를 위해 훕니퍼(HOOP NIPPER)로 잘라내고 굽칼로 손질한 후 굽줄로 마무리한다. ⑤편자수정=승용마의 경우 수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화덕에 넣어 800~1000도로 가열한 후 망치로 편자의 폭과 각도를 수정한다. ⑥편자 장착=편자 못을 이용해서 발굽에 장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