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저그 황태자'가 탄생했다.
19일 신촌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린 '피디팝 MSL' 결승전에서 신동원(하이트 엔투스)이 차명환(삼성전자 칸)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4강에서 최고의 저그 선수 이제동(화승 오즈)을 물리치며 파란을 일으켰던 신동원은 이날 우승으로 새로운 저그 최강자의 등극을 알렸다.
1세트에서는 차명환이 공언했던 하이브 전략으로 신동원을 무너뜨렸다. 초반 저글링 공격으로 상대를 흔든 후 뮤탈리스크와 스컬지를 뽑으며 본진 공격을 준비했다. 이어 퀸즈 네스트를 건설하며 하이브 체제로 넘어가 디바워러까지 생산, 신동원을 몰아붙였다. 막판 저글링·럴커·디파일러의 다크 스윙 등 저그 공격력을 모두 쏟아붓는 하이브전을 펼쳐 GG를 받아냈다.
2세트는 신동원이 잡으며 1-1 동점을 이뤘다. 신동원은 자신의 앞마당에 성큰 콜로니를 생산, 차명환의 저글링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데 이어 뮤탈리스크를 뽑아 공중전 무방비 상태인 상대 본진을 공격해 승리했다.
3세트도 신동원이 안정적인 플레이로 따냈다. 신동원은 차명환의 초반 저글링 러시를 막아내며 뮤탈리스크와 스컬지 등 병력을 모았다. 차명환이 저글링 버로우로 신동원이 병력을 이끌고 나갈 때를 노렸다. 신동원은 갑자기 저글링이 사라진 것을 보고 꼼꼼히 정찰을 한 후 방어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상대 진영으로 진격, 1승을 추가했다.
4세트에서도 신동원은 차명환을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초반 저글링 러시로 차명환 전력을 급격히 무력화시킨 이후 다시 저글링을 모아 재차 공격해 손쉽게 차명환의 GG를 받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신동원은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인리그에서 우승, 5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으며 팀 엔투스에는 마재윤 이후 5년만에 MSL 우승컵을 안겼다.
신동원은 "게임한다고 부모님께 많이 혼났는데 요즘은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MSL 결승전에서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