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고모나 삼촌보다 이모·외삼촌이 더 좋다’ 한국 사회 가족관 변화
'고모나 삼촌보다 이모·외삼촌이 더 좋다.'
요즘 청소년들은 어머니쪽 친척을 더 가깝게 여기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등 기성세대와 의식과 가치관이 상당히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중·고생 6979명과 학부모 4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세대 간 의식구조 비교:가족과 가정생활에 관한 의식 및 가치관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22일 공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어떤 사람을 가족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란 질문(복수응답)에서 중·고생들은 이모와 외삼촌·이모부 등 주로 외가 친척을 꼽았다는 점이다. 이모를 고른 응답자가 83.4%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외삼촌(81.9%)·고모(81.7%)·백부와 숙부(79.8%)·이모부(78.7%)·외숙모(78.6%)·백모와 숙모(78.2%)·친사촌(78.0%)·고모부(77.5%) 등의 순이었다.
또 '오랫동안 길러온 애완동물'도 57.7%의 답변을 얻어 '촌수는 멀지만 가깝게 지내는 친척(49.9%)'을 제쳤다.
이종원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의 가족관이 전통적인 부계-혈연 중심에서 모계-생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4개국 청소년 건강실태 국제 비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들은 외국 청소년보다 공부 스트레스가 큰 반면 잠과 운동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푹 잔다는 답변은 미국 고교생이 46.7%였지만 한국은 16.1%에 불과했다. 수면 시간을 7시간 이상으로 답한 중국과 일본 고교생은 각각 32.8%와 18.2%였다.
최근 일주일 동안 30분 이상 땀 흘려 운동한 적이 전혀 없던 학생은 한국이 전체의 30.5%나 돼 미국(18.1%), 일본(14.3%), 중국(10.8%)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한국 청소년 사이에서는 다이어트 열풍이 일고 있었다. 최근 1년 동안 체중 감량을 한 한국 고교생의 비율은 전체의 50.8%로 4개국 중 최하위인 일본(26.8%)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한국 여학생의 다이어트 경험률은 67.1%로 중국(48%)·일본(46.2%)·미국(33.1%)의 또래보다 높았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