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쟁이' 이천수(30·오미야)가 K-리그 복귀에 대한 구두 사면을 받았다.
이천수의 복귀 여부를 쥐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53) 감독은 "이천수가 K-리그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감독은 24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천수가 K-리그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면, 임의탈퇴 조치를 풀어주고 싶다. 물론 구단이 결정할 문제이므로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천수 2008년 여름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서 임대 형식으로 수원 삼성에 입단했으나 차범근 감독과 갈등을 빚다가 그 해 12월 '임의탈퇴' 선수가 됐다. 2009년 당시 전남 지휘봉을 잡고 있던 박항서 감독의 배려로 전남 유니폼을 입은 이천수는 그해 6월 코치진과 언쟁·훈련 불참·감독 지시 불이행 등 마찰을 빚다가 무단으로 팀을 이탈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전남의 요청으로 이천수를 또 다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같은 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했던 이천수는 지난해 8월 일본 J-리그 오미야로 다시 둥지를 옮겼고, 계약을 연장해 올해 1년 더 오미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천수는 얼마 전 "선수 마지막은 K-리그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그가 K-리그에서 다시 뛰려면 전남이 임의탈퇴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 정해성 감독은 "일본에서 재계약했다면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 잘 하고 있는데, 지난 일만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좋은 방향으로 길을 열어주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라며 "사석에서 구단주에게 농담삼아 얘기한 적이 있다. 2014년 브라질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이니 아까운 선수"라고 덧붙였다.
온누리 기자 [nuri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