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언론대학원 올A 학점, 김광수 지도교수 암투병 사망 가장 안타까워-지난달에 고대 언론대학원 졸업했더군요. 이제 진짜 '엄친딸'이네요."쑥스럽네요. 2월 25일이 졸업식이었는데 촬영 때문에 가지는 못했어요. 대학원 생활 3년은 정말 제게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제가 모르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갑자기 공부는 왜 한 겁니까."저 진짜 대학교 때는 엄청 놀러만 다녔거든요.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죠.(웃음) 그리고 연기를 하게 된건데, 차츰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며 평범하게 지내는 일상, 대학 때의 패기와 에너지 같은 게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소개를 통해 은사이신 김광수 교수님을 만나게 됐고 주변분들의 격려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광수 교수와는 책도 펴냈잖아요."예, '감정 커뮤니케이션'이라고요. 감정의 반응과 표현을 생리학·심리학 등과 연계시킨 책이에요. 이 책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제 지도교수셨던 김교수님이 실은 작년 말에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으신 채… 저도 조용히 장례식장에만 다녀왔어요. 저한테 그렇게 중도에 포기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교수님은 제가 2학년이 되던 2008년에 안식년에 들어가시기에 왜 그런가 했더니 암투병 중이셨던 거죠."
-뜻밖이네요."'싸인' 시놉시스를 처음 받았을 때도 멘토와 멘티의 이야기라 교수님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학점은 '올A'였다고요."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네요. 4.5점 만점에 4.0 받았어요."
▶마지막 데이트 이후 5년째 나홀로, 이상형은 맷 데이먼-연기도 하고 석사도 땄으니 데이트 좀 해야죠."그러게요. 그런데 사람이 없어요."
-설마 데이트를 한번도 안한 건 아니겠죠."안 했다면 거짓말이죠. 연기자로 데뷔하고 나서 한번 일반인과 사귀었어요. 다행히 안 들켰죠. 지금은 없어요. 마지막 데이트한지 5년 됐어요."
-어떤 사람이 좋나요."정말 외모는 안봐요.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좋아요. 그리고 사람 귀한 줄 알고 선한 사람이요."
-먼저 고백하는 스타일인가요."전혀, 너무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에요. 그러나 이젠 안 그럴 거예요.
-사귀는 사람이 있다면 공개할 건가요."그러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연하남'은 어때요."너무 좋죠."(웃음)
-외국배우 중에 이상형을 꼽으면."맷 데이먼, 주드 로"
치사량에 가까운 와인 2잔을 마시더니 음주효과가 통한 듯했다. 그동안 교제 성향에 대해 별로 말이 없었는데 이례적이었다. 시원스럽게 답을 척척 내놨다. 내친 김에 루머로 떠돌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질문을 몇 개 더했다.
▶김용화 감독이 아이패드 선물?-아버지가 방송국 간부시라면서요.2004년 통신 CF 한편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후 김아중은 오랫동안 루머에 시달렸다. 아버지가 방송국 고위 관계자여서 배경이 든든하다는 소문이었다.
"(웃음)아버지가 MBC 계열의 광고회사에 근무하셨던 건 맞아요. 지금은 은퇴하셔서 자영업 하시고요. 생각하시는 것과는 달라요."
-어머니는 '큰 손'이라는 얘기도 있던데…김아중은 질문을 듣자마자 박장대소했다.
"엄마는 제 일에도 별로 간섭 안하시는 분이에요. 그럴 성격도 못되고요. 이번에 '싸인'도 남들 같으면 '본방사수'하고 난리일텐데 띄엄띄엄 몇차례 보시더니 딱 한마디 하셨어요. '스펙터클 하더라'라고."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님하고도 매우 친분이 두텁다던데…"작품을 같이 했으니까요. 지금도 물론 연락하고요. '싸인'도 잘 봤다며 축하한다고 아이패드도 선물해주셨는걸요. 예전에는 혼자 사시는 감독님 집에 놀러가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의심은 안 하시던데요.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님과 '29년'을 준비했던 이해영 감독님도 마찬가지에요."(웃음)
-인터넷에 떠돌던 과거사진은."몇번 설명했지만 전 아니에요. 고교 때 살은 좀 쪘었어요. 한 57㎏ 나갔던 것 같아요. 지금은 47㎏이고요."(웃음)
3잔을 넘긴 김아중은 거침없이 솔직했다. 가끔씩은 그와 7년째 일하고 있는 분신같은 김은주 매니저가 옆구리를 찌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해맑게 웃었다. 인터뷰 시간은 이미 4시간을 넘었다. 마지막으로 몸매의 비결을 물었다. 정답을 기대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한밤에 라면 먹고 자도 안 붓는 체질"이라며 웃었다. "실은 운동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잠시 뭔가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하면 안티 생기겠다"며 "운동 좋아하는 걸로 잘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참 많이 달라져 있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3편에 계속▶[취중토크 ①] ‘싸인’ 김아중 “세상 모르고 자다가 종영파티 못 갔죠”
▶[취중토크 ②] 김아중 “아버지가 방송국 간부? 말도 안 돼요”
▶[취중토크 ③] 김아중 시사상식 퀴즈, 대학원 올A 학점 실력은?
▶[취중토크 ④] 김아중의 가방 속엔 뭐가 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