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가장 신뢰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은 누구?
요즘 신인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붐인 가운데 심사위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누가 심사위원이 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심사위원 어록이 등장하기도 한다. 가수 지망생 만큼 화제인 심사위원에게서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공정한 심사. 몇몇 심사위원은 심사평이 오락가락해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네티즌이 가장 신뢰하는 심사위원은 누구일까?
인기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 지난 15~22일까지 '가장 신뢰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의 후보는 국내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26명.
이 중 가장 신뢰가는 심사위원 1위는 위탄에서 따듯한 심사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김태원이 차지했다. 20일 오후 8시 현재 총 5071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21.4%(1116명)의 지지를 얻었다. 네티즌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박칼린과 고민하다가 김태원에 표를 던졌다. 이유는 참가자의 마음까지 헤아린 인간적인 심사 때문. 특히 음악선배로서의 충고를 잊지 않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 탈락자에게는 "당신 인생에는 후렴만 있다. 이제 살면서 1, 2절을 만들어야 한다", 또 다른 탈락자에게는 "당신에 대한 비밀을 말하겠다. 90년대에 존재했던 남자 가수들의 목소리다. 컬러의 변화를 생각하라" 등이다. 더구나 탈락자를 보내며 눈물을 쏟아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박칼린은 김태원에게 밀려 13.3%로 2위를 했다.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을 이끌었던 리더십에 음악감독의 전문성에서 나오는 날까롭고 거침없는 심사평에 한 표를 줬다. 박칼린은 위탄의 멘토스쿨에서 참가자들에게 "차라리 노래를 안하면 안되냐" "떠나는 게 도와주는 거다" 등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3위는 12.4%가 지지한 위탄의 심사위원 신승훈. 신승훈은 비교적 친절하게 심사평을 하는 스타일이지만 "내 입에서 욕 나오게 하지 말라" 등 독한 말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5위는 슈퍼스타K2에서 심사를 맡았던 윤종신(7.8%)과 이승철(6.1%). 두 사람의 심사는 때로는 극찬을, 때로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극과 극을 달렸다. 이처럼 신뢰가 높은 심사위원 톱5에는 박칼린을 빼고 모두 남자 가수들이었다.
6~10위에는 박정현·김윤아·이은미 등 여자 가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독설가로 유명한 방시혁은 3.8%로 타이거JK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26명의 후보 중 가장 신뢰를 얻지 못한 심사위원으로는 단 10명이 지지한 엄정화와 이하늘이 올랐다. 엄정화는 슈퍼스타K2에서 가수로서의 전문성보다는 감성적인 심사를 많이 했다. 이정현과 백지영 등도 20표를 얻지 못하며 심사위원으로서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